[백상 인터뷰] 류준열 "무게감 있는 사건…설경구·정우성 축하 울컥"
조연경 기자 2023. 7. 18. 14:00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올빼미' 류준열
충무로의 원석에서 대들보로 성장하더니 진정한 '백상의 남자'로도 거듭났다. 백상예술대상 TV부문(52회)과 영화부문 신인연기상(53회)을 연거푸 거머쥐며 업계 신성으로 떠올랐던 배우 류준열(36)은 6년 후 59회 백상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0대 배우로는 유일하게 영화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에 생애 처음으로 노미네이트 되더니 영광의 트로피까지 품에 안는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진정한 청춘과 성장의 아이콘으로 새로운 롤모델 자리를 꿰찬 길잡이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두 눈만 크게 뜨며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던 수상 장면은 류준열을 애정하는 이들에게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인생의 한 장면으로 명확하게 각인됐다. '좋은 작품에 좋은 캐릭터가 있고, 많은 관객이 따른다'는 기본적인 명제를 지킨, 이를 실제 작품에 대한 호평과 흥행으로 증명 받았던 영화 '올빼미'를 통해 받은 상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깊이가 생긴 연기력을 바탕으로 작품 전체를 아우른 류준열의 책임감이 빛 발한 결과이기도 하다.
시상식에서도, 수상 인터뷰에서도 기승전 '감사'를 입에 올린 류준열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깨우친 '공동체 작업'의 중요성도 여러 번 강조하며 확실한 성장의 면모를 엿보이게 했다. 물론 선배들의 칭찬과 축하 인사에는 곧바로 눈시울을 붉힐 정도로 여전히 어리고 여린 속내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특한 후배의 성장과 발전을 예쁘게 바라보지 않을 선배들은 없다. 그들이 걸어간 길이 있기에, 그들을 바라보고 따르며 탄생할 수 있었던 배우다.
폼 오르고 물 오른 현역으로 가까운 계획도 먼 목표에도 중심엔 연기와 좋은 작품이 있다. "오래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라는 말 속에 숨은 의미와, 그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어떤 행보를 걸어야 하는지도, 이제는 단순히 연기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 내공이다. "'올빼미'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관객 분들 덕분에 받게 된 상이라는 뜻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지금보다 더 낮은 곳으로 가려고 애쓰는 배우 되겠습니다." 어느덧 겸손의 미덕까지 갖춘, 올해 백상의 선택이다.
-시상식 후 약 한 달 만에 각인 트로피를 드리게 됐네요. 신인연기상을 받았을 때 트로피와는 디자인이 다를 거예요.
"사실 잘 기억이 안나요. 트로피를 집에 두는 타입이 아니라서 다 회사 사무실에 있거든요.(웃음) 근데 나란히 두면 되게 뿌듯할 것 같아요. 작품명('올빼미')도 함께 써 있어서 더 좋네요."
-수상 소감 영상은 다시 돌려 봤나요.
"제가 제 작품이나 연기 모니터링 하는 것도 잘 못하거든요. 너무 쑥스러워요. 오히려 6, 7년 전 신인상 받았을 때 모습을 보고 싶기는 하네요. 풋풋한 옛 기억을 떠올리면서…. 하하."
-호명됐을 때 많이 놀란 모습이었어요.
"저도 제 눈이 그렇게 큰 줄 몰랐어요.(웃음) 근데 정말 진짜 놀랐거든요. '좋다, 나쁘다, 쑥스럽다' 그런 감정보다도 일단 너무 놀랐죠. 기대를 전혀 안하고 갔다가 갑자기 이름이 불린 상황이라. 저는 오랜만에 가는 시상식이었고, '아는 동료들과 선배님들 만나서 인사 드리고 즐겁게 뵙자'는 마음 뿐이었거든요. 나중에는 다들 '네가 받을 줄 알았어'라고 하셔서 진짜 저만 몰랐던 건가 싶기도 했지만 아니에요. 다시 생각해도, 언제 생각해도 놀라운 순간일 것 같아요."
-준비되지 않은 소감이었나요. 백스테이지에서 스태프 분들이 '소감 준비 못했는데 어떡해!'라면서 기쁘게 소리 지르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으하하. 저는 솔직히 제일 기뻤던 순간은 노미네이트 소식을 들었을 때였어요. 상을 받았을 땐 얼떨떨하기만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기분은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수상처럼 아무도, 누구도 모르고 있다가 현장에서 받아 들이는 깜짝 이벤트가 아니라, 노미네이트는 먼저 소식을 접한 스태프 분들이 툭 이야기하면서 '축하한다~' 해주시니까 뭔가 그 순간 다 같이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컸어요. 거기에 함께 후보에 오른 선배님들 이름을 들었을 땐 가슴이 너무 벅차더라고요. 그래서 시상식 당일에는 감사한 마음으로, 오히려 덜 떨리는 상태로 갈 수 있었어요.
근데 시상식 전에 준비를 하고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매니저님이 '소감은 준비 하셨어요?'라고 말씀 하시는 거예요. 그 때 먹던 짜장면이 턱 걸리면서 순식간에 긴장이 됐어요. '설레발 치는 친구가 아닌데. 그냥 예의상 한 말일텐데' 싶으면서도 막 긴장이 되는 거예요. 그러다가 현장 가서는 또 풀어져서 열심히 인사만 하고 다녔는데, 한 명, 두 명 상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바보 안 되려면 뭐라도 준비를 하긴 해야 하나?' 생각을 하긴 했어요. 결국엔 생각만 하다가 자리에서 바로 튀어 나갔지만.(웃음)"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충무로의 원석에서 대들보로 성장하더니 진정한 '백상의 남자'로도 거듭났다. 백상예술대상 TV부문(52회)과 영화부문 신인연기상(53회)을 연거푸 거머쥐며 업계 신성으로 떠올랐던 배우 류준열(36)은 6년 후 59회 백상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0대 배우로는 유일하게 영화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에 생애 처음으로 노미네이트 되더니 영광의 트로피까지 품에 안는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진정한 청춘과 성장의 아이콘으로 새로운 롤모델 자리를 꿰찬 길잡이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두 눈만 크게 뜨며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던 수상 장면은 류준열을 애정하는 이들에게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인생의 한 장면으로 명확하게 각인됐다. '좋은 작품에 좋은 캐릭터가 있고, 많은 관객이 따른다'는 기본적인 명제를 지킨, 이를 실제 작품에 대한 호평과 흥행으로 증명 받았던 영화 '올빼미'를 통해 받은 상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깊이가 생긴 연기력을 바탕으로 작품 전체를 아우른 류준열의 책임감이 빛 발한 결과이기도 하다.
시상식에서도, 수상 인터뷰에서도 기승전 '감사'를 입에 올린 류준열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깨우친 '공동체 작업'의 중요성도 여러 번 강조하며 확실한 성장의 면모를 엿보이게 했다. 물론 선배들의 칭찬과 축하 인사에는 곧바로 눈시울을 붉힐 정도로 여전히 어리고 여린 속내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특한 후배의 성장과 발전을 예쁘게 바라보지 않을 선배들은 없다. 그들이 걸어간 길이 있기에, 그들을 바라보고 따르며 탄생할 수 있었던 배우다.
폼 오르고 물 오른 현역으로 가까운 계획도 먼 목표에도 중심엔 연기와 좋은 작품이 있다. "오래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라는 말 속에 숨은 의미와, 그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어떤 행보를 걸어야 하는지도, 이제는 단순히 연기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 내공이다. "'올빼미'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관객 분들 덕분에 받게 된 상이라는 뜻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지금보다 더 낮은 곳으로 가려고 애쓰는 배우 되겠습니다." 어느덧 겸손의 미덕까지 갖춘, 올해 백상의 선택이다.
-시상식 후 약 한 달 만에 각인 트로피를 드리게 됐네요. 신인연기상을 받았을 때 트로피와는 디자인이 다를 거예요.
"사실 잘 기억이 안나요. 트로피를 집에 두는 타입이 아니라서 다 회사 사무실에 있거든요.(웃음) 근데 나란히 두면 되게 뿌듯할 것 같아요. 작품명('올빼미')도 함께 써 있어서 더 좋네요."
-수상 소감 영상은 다시 돌려 봤나요.
"제가 제 작품이나 연기 모니터링 하는 것도 잘 못하거든요. 너무 쑥스러워요. 오히려 6, 7년 전 신인상 받았을 때 모습을 보고 싶기는 하네요. 풋풋한 옛 기억을 떠올리면서…. 하하."
-호명됐을 때 많이 놀란 모습이었어요.
"저도 제 눈이 그렇게 큰 줄 몰랐어요.(웃음) 근데 정말 진짜 놀랐거든요. '좋다, 나쁘다, 쑥스럽다' 그런 감정보다도 일단 너무 놀랐죠. 기대를 전혀 안하고 갔다가 갑자기 이름이 불린 상황이라. 저는 오랜만에 가는 시상식이었고, '아는 동료들과 선배님들 만나서 인사 드리고 즐겁게 뵙자'는 마음 뿐이었거든요. 나중에는 다들 '네가 받을 줄 알았어'라고 하셔서 진짜 저만 몰랐던 건가 싶기도 했지만 아니에요. 다시 생각해도, 언제 생각해도 놀라운 순간일 것 같아요."
-준비되지 않은 소감이었나요. 백스테이지에서 스태프 분들이 '소감 준비 못했는데 어떡해!'라면서 기쁘게 소리 지르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으하하. 저는 솔직히 제일 기뻤던 순간은 노미네이트 소식을 들었을 때였어요. 상을 받았을 땐 얼떨떨하기만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기분은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수상처럼 아무도, 누구도 모르고 있다가 현장에서 받아 들이는 깜짝 이벤트가 아니라, 노미네이트는 먼저 소식을 접한 스태프 분들이 툭 이야기하면서 '축하한다~' 해주시니까 뭔가 그 순간 다 같이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컸어요. 거기에 함께 후보에 오른 선배님들 이름을 들었을 땐 가슴이 너무 벅차더라고요. 그래서 시상식 당일에는 감사한 마음으로, 오히려 덜 떨리는 상태로 갈 수 있었어요.
근데 시상식 전에 준비를 하고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매니저님이 '소감은 준비 하셨어요?'라고 말씀 하시는 거예요. 그 때 먹던 짜장면이 턱 걸리면서 순식간에 긴장이 됐어요. '설레발 치는 친구가 아닌데. 그냥 예의상 한 말일텐데' 싶으면서도 막 긴장이 되는 거예요. 그러다가 현장 가서는 또 풀어져서 열심히 인사만 하고 다녔는데, 한 명, 두 명 상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바보 안 되려면 뭐라도 준비를 하긴 해야 하나?' 생각을 하긴 했어요. 결국엔 생각만 하다가 자리에서 바로 튀어 나갔지만.(웃음)"
-처음엔 아예 입도 떼지 못했죠.
"맞아요. 트로피를 봐야 하는데 꽃을 보고 있고 아주 정신이 없죠? 몸도 굳어 가지고.(웃음) 학교 다닐 때부터 그랬어요.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나, 무대에서 연극할 때는 안 떠는데, 준비한 것이 아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해야 할 땐 엄청 떨어요. 이번에 무대에 올라가니까 앞에 계신 분들이 또 너무 잘 보이는 거예요. 순간 '상에 대한 어떤 심경을 이야기 할까' 싶기도 했는데, 다 부질없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게 그 자리에서는 가장 중요할 것 같더라고요. 소감이라는 것이 어쨌든 상을 받고 나서의 기분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많은 동료 분들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그저 '감사' 두 글자가 크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더 진정성 있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제가 실수했을 때 보듬어주시고 잘못했을 때 용서해주신 마음을 아는 게 감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동안 저를 아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 함께 작품할 분들에게 미리 저의 실수를 보듬어주시길 양해를 구하고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감사를 전하겠다'고 했죠. 정말 평소에 하고 있었던 생각, 하고 싶었던 말처럼 느껴졌어요.
"일을 하면서 마냥 좋은 상황만 있을 수는 없어요. 어떤 일이든. 분명 힘든 상황이 있고, 어려운 상황을 만나게 되는데 '누군가 힘들 때 그를 이해해 주고, 내가 힘들 때 이해 받는 모든 과정이 '영화'라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작업이지 않나' 어느 순간부터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힘들 때 일단 나부터 편하자고 실수하고, 반대로 함께 하는 상대가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는데, 그걸 서로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는 모습을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눈에 들어오면서 직접적으로 실천도 하게 됐어요. 어떤 일이든 마냥 즐거웠다고 하는 건 되려 거짓말이니까요. 그 부분을 신경 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온 것 같아요. 사실 지금까지는 제가 서툰 모습을 더 많이 보였을 것이고, 그걸 모든 분들이 다 너무 좋게, 잘 봐 주시고 계셨다는 걸 깨닫게 된 거죠. 그 감사를 꼭 전하고 싶었어요."
"맞아요. 트로피를 봐야 하는데 꽃을 보고 있고 아주 정신이 없죠? 몸도 굳어 가지고.(웃음) 학교 다닐 때부터 그랬어요.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나, 무대에서 연극할 때는 안 떠는데, 준비한 것이 아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해야 할 땐 엄청 떨어요. 이번에 무대에 올라가니까 앞에 계신 분들이 또 너무 잘 보이는 거예요. 순간 '상에 대한 어떤 심경을 이야기 할까' 싶기도 했는데, 다 부질없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게 그 자리에서는 가장 중요할 것 같더라고요. 소감이라는 것이 어쨌든 상을 받고 나서의 기분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많은 동료 분들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그저 '감사' 두 글자가 크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더 진정성 있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제가 실수했을 때 보듬어주시고 잘못했을 때 용서해주신 마음을 아는 게 감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동안 저를 아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 함께 작품할 분들에게 미리 저의 실수를 보듬어주시길 양해를 구하고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감사를 전하겠다'고 했죠. 정말 평소에 하고 있었던 생각, 하고 싶었던 말처럼 느껴졌어요.
"일을 하면서 마냥 좋은 상황만 있을 수는 없어요. 어떤 일이든. 분명 힘든 상황이 있고, 어려운 상황을 만나게 되는데 '누군가 힘들 때 그를 이해해 주고, 내가 힘들 때 이해 받는 모든 과정이 '영화'라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작업이지 않나' 어느 순간부터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힘들 때 일단 나부터 편하자고 실수하고, 반대로 함께 하는 상대가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는데, 그걸 서로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는 모습을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눈에 들어오면서 직접적으로 실천도 하게 됐어요. 어떤 일이든 마냥 즐거웠다고 하는 건 되려 거짓말이니까요. 그 부분을 신경 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온 것 같아요. 사실 지금까지는 제가 서툰 모습을 더 많이 보였을 것이고, 그걸 모든 분들이 다 너무 좋게, 잘 봐 주시고 계셨다는 걸 깨닫게 된 거죠. 그 감사를 꼭 전하고 싶었어요."
-전년도 수상자인 설경구 배우가 류준열 배우에게 상을 건네는 그림도 남달랐어요. 한솥밥을 먹는 식구이기도 하지만, 워낙 좋아하는 선배이기도 하죠. 설경구 배우도 시상식장으로 오면서 '준열이가 받을 것 같아. 받았으면 좋겠어'라고 응원하셨다는데, 직접 축하도 받았나요.
"원래는 시상자인 줄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는 그래서 더 설레기도 했어요.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무대에 올라서 형님 얼굴이 딱 보였던 순간도 잊을 수 없어요. 너무 기쁘고 좋았어요. 선배로서, 형으로서,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정말 좋아하는 분이고 개인적으로 식사도 하면서 조언을 구하는 사이인데, 그런 선배님이 포옹을 해주시면서 '야, 정말 축하한다. 크으~'라고, 본인이 상을 받은 것처럼 말씀해 주시니까 바로 울컥 하더라고요. 그 날 저녁에 바로 문자도 받았어요. 선배님이 막 눈물이 났다고. 너무 좋다고. 엄청 애정 가득한 문자를 보면서 '아, 진짜 축하 받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새삼 느꼈던 것 같아요. 여러가지 연결고리가 다 이어지면서 엄청난 의미로 다가왔어요."
-또 기억에 남는 인사가 있다면요.
"(정)우성 선배님이요. 무대에 올라갔을 때 선배님과 눈이 마주쳤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바로 선배님 이름과 이야기가 먼저 나왔고 멋쩍게 인사까지 드렸어요. 모두가 그렇겠지만 저 역시 우성 선배님을 정말 좋아하는데 '스타란 이런 것인가'의 정석이잖아요.(웃음) '오랜 시간 동안 대중에게 사랑 받아온 배우의 모습이란 이런 것이다'의 느낌이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는 분이라. 제가 감히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 날 저를 보면서도 지어 보이셨던 여유로운 미소, 흐뭇한 마음 같은 것이 와 닿았어요. '아, 이거 내가 받을 상이 아닌데' 하는 생각도 당연히 들었고요. 저는 뭐 늘 '아직 어리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요.
선배님과 함께 했던 '더킹'도 자연스럽게 생각 났어요. 상업 영화로는 사실상 첫 작품이었고, 그 작품으로 백상에서 영화부문 신인연기상을 받았는데, 그 때 같이 했던 선배님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참 쑥스러웠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선배님들이 진짜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예뻐해 주시고. 사실 당시의 저는 나름대로 바쁘다고, 뜨거웠다고 정신없이 스케줄을 하러 다니면서 영화도 스케줄 중 하나로 왔다 갔다 하면서 찍었거든요. 그런 저에게 선배님들이 해주셨던 말씀이나 모습들이 다 생각나더라고요.
우성 선배님도 저녁에 전화를 따로 주셨는데, 제가 너무 민망해 하고, 복잡한 여러 감정들을 이야기하니까, 정말 진짜 크게 웃으시면서 '받을 만 했고, 너무 좋았다. 네가 받아서 기쁘다'는 말씀을 꾸밈 없이 전해 주시는데…. 왜 그런 것 있잖아요. 전화인데도 두 손으로 휴대폰을 꼭 붙들게 되고, 앉아 있었는데 똑바로 서서 받게 되는. 저 선배님과 통화할 때 정말 그랬어요.(웃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었죠."
"원래는 시상자인 줄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는 그래서 더 설레기도 했어요.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무대에 올라서 형님 얼굴이 딱 보였던 순간도 잊을 수 없어요. 너무 기쁘고 좋았어요. 선배로서, 형으로서,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정말 좋아하는 분이고 개인적으로 식사도 하면서 조언을 구하는 사이인데, 그런 선배님이 포옹을 해주시면서 '야, 정말 축하한다. 크으~'라고, 본인이 상을 받은 것처럼 말씀해 주시니까 바로 울컥 하더라고요. 그 날 저녁에 바로 문자도 받았어요. 선배님이 막 눈물이 났다고. 너무 좋다고. 엄청 애정 가득한 문자를 보면서 '아, 진짜 축하 받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새삼 느꼈던 것 같아요. 여러가지 연결고리가 다 이어지면서 엄청난 의미로 다가왔어요."
-또 기억에 남는 인사가 있다면요.
"(정)우성 선배님이요. 무대에 올라갔을 때 선배님과 눈이 마주쳤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바로 선배님 이름과 이야기가 먼저 나왔고 멋쩍게 인사까지 드렸어요. 모두가 그렇겠지만 저 역시 우성 선배님을 정말 좋아하는데 '스타란 이런 것인가'의 정석이잖아요.(웃음) '오랜 시간 동안 대중에게 사랑 받아온 배우의 모습이란 이런 것이다'의 느낌이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는 분이라. 제가 감히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 날 저를 보면서도 지어 보이셨던 여유로운 미소, 흐뭇한 마음 같은 것이 와 닿았어요. '아, 이거 내가 받을 상이 아닌데' 하는 생각도 당연히 들었고요. 저는 뭐 늘 '아직 어리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요.
선배님과 함께 했던 '더킹'도 자연스럽게 생각 났어요. 상업 영화로는 사실상 첫 작품이었고, 그 작품으로 백상에서 영화부문 신인연기상을 받았는데, 그 때 같이 했던 선배님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참 쑥스러웠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선배님들이 진짜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예뻐해 주시고. 사실 당시의 저는 나름대로 바쁘다고, 뜨거웠다고 정신없이 스케줄을 하러 다니면서 영화도 스케줄 중 하나로 왔다 갔다 하면서 찍었거든요. 그런 저에게 선배님들이 해주셨던 말씀이나 모습들이 다 생각나더라고요.
우성 선배님도 저녁에 전화를 따로 주셨는데, 제가 너무 민망해 하고, 복잡한 여러 감정들을 이야기하니까, 정말 진짜 크게 웃으시면서 '받을 만 했고, 너무 좋았다. 네가 받아서 기쁘다'는 말씀을 꾸밈 없이 전해 주시는데…. 왜 그런 것 있잖아요. 전화인데도 두 손으로 휴대폰을 꼭 붙들게 되고, 앉아 있었는데 똑바로 서서 받게 되는. 저 선배님과 통화할 때 정말 그랬어요.(웃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었죠."
-최우수연기상 부문으로는 첫 노미네이트에 수상을 했죠. 후보 중 유일한 30대 배우이기도 했고요. 앞으로의 충무로에도 의미 있는, 가장 기분 좋은 이변이라는 평가도 받았어요.
"개인적으로도 30대에 받은 상이라 조금 더 남달랐던 것 같아요. 맞닥뜨리지 않아서 명확하게 예상할 수는 없지만 만약 40대에 받았다면 분명 기분이 지금과는 또 달랐을 것 같아요."
-6, 7년 전 신인연기상을 받았을 때 영상을 돌려보니까 '더 낮은 곳으로 가는 배우가 되겠다'는 말을 했더라고요. 20대와 비교해도 많이 다른 마음일 것 같아요.
"제가 그런 말을 했던가요? 하하. 정말 다시 돌려봐야겠네.(웃음) 달라요. 완전 달라요. 말씀 드렸다시피 지금도 집에는 트로피가 없고, 과거에는 '상' 자체에 두는 감정들도 아주 크게 무언가가 있지는 않았어요. 근데 이번 상은 마냥 '나는 상에 별로 관심 없고, 열심히 하면 따라오는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좀 너무 큰 상인 것 같아요. 그 이상의 의미가 없더라도 만들어서 부여해야 할 것 같은, 저에게는 '무게감 있는 사건이자 사고'였어요. 더 좋은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는 무언가를 넣을 자리를 만든 느낌이 들어요. 책임감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 작품이 '올빼미'라서 더 뜻 깊을 것 같기도 해요. 말 그대로 상은 부수적일 뿐, 작품에 대한 호평과 흥행으로 한 편의 영화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을 개봉 당시에 이미 모두 이뤄냈죠. 당시 주연 배우로서 '올빼미'의 흐름을 볼 땐 어땠나요.
"'외계+인'을 촬영하고 있을 때 '올빼미' 출연을 결정했어요. 인연이 있는 스태프 분들이 뭉치게 됐고 '재미있게 해보자!' 시작부터 결의를 다졌던 작품이고요. 자꾸 강조하게 되는데 영화는 혼자 찍을 수 없고, 고통과 기쁨을 나누면서 하나의 작업을 완성했을 때 좋은 작업이 나온다는 걸 점점 알게 되던 찰나 만난 작품이라 저 역시 제 역할을 정말 잘해내고 싶었어요. 스태프들이 완성되어가는 영화를 먼저 점검하는 시간들이 있는데, 어느 날 형들에게 연락이 오더라고요. '나와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괜찮게 나온 것 같아. 부끄럽지는 않을 것 같다'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기분이 좋았어요. 결국 영화가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어마어마한 연락들을 받게 됐고, 단순히 '잘 봤어'가 아니라, 방금 영화를 보고 나와서 흥분된 감정 그대로를 담아 '영화 진짜 좋더라' '너무 재미있었어' '네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더라. 앞으로도 이런 작품 더 많이 해'라는 피드백을 주는데 그 진심이 안 느껴질 수 없었어요. 그 때도 선배님들이 특별히 연락을 많이 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나요."
"개인적으로도 30대에 받은 상이라 조금 더 남달랐던 것 같아요. 맞닥뜨리지 않아서 명확하게 예상할 수는 없지만 만약 40대에 받았다면 분명 기분이 지금과는 또 달랐을 것 같아요."
-6, 7년 전 신인연기상을 받았을 때 영상을 돌려보니까 '더 낮은 곳으로 가는 배우가 되겠다'는 말을 했더라고요. 20대와 비교해도 많이 다른 마음일 것 같아요.
"제가 그런 말을 했던가요? 하하. 정말 다시 돌려봐야겠네.(웃음) 달라요. 완전 달라요. 말씀 드렸다시피 지금도 집에는 트로피가 없고, 과거에는 '상' 자체에 두는 감정들도 아주 크게 무언가가 있지는 않았어요. 근데 이번 상은 마냥 '나는 상에 별로 관심 없고, 열심히 하면 따라오는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좀 너무 큰 상인 것 같아요. 그 이상의 의미가 없더라도 만들어서 부여해야 할 것 같은, 저에게는 '무게감 있는 사건이자 사고'였어요. 더 좋은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는 무언가를 넣을 자리를 만든 느낌이 들어요. 책임감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 작품이 '올빼미'라서 더 뜻 깊을 것 같기도 해요. 말 그대로 상은 부수적일 뿐, 작품에 대한 호평과 흥행으로 한 편의 영화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을 개봉 당시에 이미 모두 이뤄냈죠. 당시 주연 배우로서 '올빼미'의 흐름을 볼 땐 어땠나요.
"'외계+인'을 촬영하고 있을 때 '올빼미' 출연을 결정했어요. 인연이 있는 스태프 분들이 뭉치게 됐고 '재미있게 해보자!' 시작부터 결의를 다졌던 작품이고요. 자꾸 강조하게 되는데 영화는 혼자 찍을 수 없고, 고통과 기쁨을 나누면서 하나의 작업을 완성했을 때 좋은 작업이 나온다는 걸 점점 알게 되던 찰나 만난 작품이라 저 역시 제 역할을 정말 잘해내고 싶었어요. 스태프들이 완성되어가는 영화를 먼저 점검하는 시간들이 있는데, 어느 날 형들에게 연락이 오더라고요. '나와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괜찮게 나온 것 같아. 부끄럽지는 않을 것 같다'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기분이 좋았어요. 결국 영화가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어마어마한 연락들을 받게 됐고, 단순히 '잘 봤어'가 아니라, 방금 영화를 보고 나와서 흥분된 감정 그대로를 담아 '영화 진짜 좋더라' '너무 재미있었어' '네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더라. 앞으로도 이런 작품 더 많이 해'라는 피드백을 주는데 그 진심이 안 느껴질 수 없었어요. 그 때도 선배님들이 특별히 연락을 많이 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나요."
-올해 백상예술대상서도 '올빼미'는 없어서는 안 될 작품이었어요. 최다 노미네이트에 굵직한 부문을 싹쓸이 했죠.
"내심 '두 개는 받지 않겠어? 안 주면 안 되는 거 아니야?' 했어요. 물론 그 리스트에 저는 없었죠. 작품에 대한 믿음과 기대는 솔직히 있었고요.(웃음) 그래도 나이가 들고 철이 좀 들었다고 동생들이 못 받고 제가 받으니까 미안하더라고요. '미안할 일 아니다'라고 하지만 그런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는 없어요.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같이 즐거워 해주니까 더 그랬죠. 특히 감독님께서 '작품상 받은 것 보다, 신인감독상 받은 것보다 배우상 받은 것이 제일 기분 좋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많은 감독님들이 '배우가 상 받았을 때 제일 기분 좋다'고 하는데 내가 그걸 직접 겪으니까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에도 감동했죠."
-본인은 '올빼미'가 수상한 세 개 부문 중 어떤 상이 가장 기분 좋았나요.
"저는 작품상이요. 작품상은 작품을 함께 한 모든 분들이 다 같이 받는 상이잖아요. 감독님의 힘, 배우만의 힘이 아니라, 현장 스태프 분들 뿐만 아니라, 뒤에서 제작에 힘쓰는 분들까지 다 같이 축하 받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소속사이자 '올빼미' 제작사인 회사(씨제스 스튜디오) 대표님도 영화 제작을 시작한 후로 처음 개봉한 작품인데 바로 큰 상을 받게 되니까 그것도 되게 기분이 묘하고 좋더라고요. 본인은 엄청 쑥스러워 하시면서 '받고 나니까 정말 '고맙다'는 말만 생각났다'고 하셨지만.(웃음) '올빼미' 여정의 마침표를 딱 찍는 느낌이었어요."
-'올빼미' 개봉 인터뷰 때 '게으르지 않았던 작품'이라고 했죠. 마음 먹고 덤벼들었다고요. 성과까지 좋았던 만큼 모두의 바람처럼 '부지런해야 하는 작품'을 많이 볼 수 있게 될까요.
"가벼울 수 만은 없는 문제인 것 같아요. '게으르다, 아니다'는 '이 작품을 할 때 내 것만 하느냐, 주변을 좀 더 챙기느냐'의 의미도 담겨 있거든요. 배우로서 내 것만 일단 잘해서 캐릭터와 영화가 잘 나오게 하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의미 있는 일이고 중요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내 몫이 일찍 끝났을 때, 수월하게 진행될 때 주변을 돌아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불편한 것 없나' 챙기는 것도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내 에너지를 더 많이 쏟아야 하고, 말 그대로 부지런을 떨어야 하지만, 그 결과로 작품이 잘 나왔고, 오랜만에 연기로 상까지 받게 되니까 더 더욱 게으름을 뒤로 하고 부지런하고 집요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네요.(웃음)"
"내심 '두 개는 받지 않겠어? 안 주면 안 되는 거 아니야?' 했어요. 물론 그 리스트에 저는 없었죠. 작품에 대한 믿음과 기대는 솔직히 있었고요.(웃음) 그래도 나이가 들고 철이 좀 들었다고 동생들이 못 받고 제가 받으니까 미안하더라고요. '미안할 일 아니다'라고 하지만 그런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는 없어요.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같이 즐거워 해주니까 더 그랬죠. 특히 감독님께서 '작품상 받은 것 보다, 신인감독상 받은 것보다 배우상 받은 것이 제일 기분 좋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많은 감독님들이 '배우가 상 받았을 때 제일 기분 좋다'고 하는데 내가 그걸 직접 겪으니까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에도 감동했죠."
-본인은 '올빼미'가 수상한 세 개 부문 중 어떤 상이 가장 기분 좋았나요.
"저는 작품상이요. 작품상은 작품을 함께 한 모든 분들이 다 같이 받는 상이잖아요. 감독님의 힘, 배우만의 힘이 아니라, 현장 스태프 분들 뿐만 아니라, 뒤에서 제작에 힘쓰는 분들까지 다 같이 축하 받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소속사이자 '올빼미' 제작사인 회사(씨제스 스튜디오) 대표님도 영화 제작을 시작한 후로 처음 개봉한 작품인데 바로 큰 상을 받게 되니까 그것도 되게 기분이 묘하고 좋더라고요. 본인은 엄청 쑥스러워 하시면서 '받고 나니까 정말 '고맙다'는 말만 생각났다'고 하셨지만.(웃음) '올빼미' 여정의 마침표를 딱 찍는 느낌이었어요."
-'올빼미' 개봉 인터뷰 때 '게으르지 않았던 작품'이라고 했죠. 마음 먹고 덤벼들었다고요. 성과까지 좋았던 만큼 모두의 바람처럼 '부지런해야 하는 작품'을 많이 볼 수 있게 될까요.
"가벼울 수 만은 없는 문제인 것 같아요. '게으르다, 아니다'는 '이 작품을 할 때 내 것만 하느냐, 주변을 좀 더 챙기느냐'의 의미도 담겨 있거든요. 배우로서 내 것만 일단 잘해서 캐릭터와 영화가 잘 나오게 하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의미 있는 일이고 중요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내 몫이 일찍 끝났을 때, 수월하게 진행될 때 주변을 돌아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불편한 것 없나' 챙기는 것도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내 에너지를 더 많이 쏟아야 하고, 말 그대로 부지런을 떨어야 하지만, 그 결과로 작품이 잘 나왔고, 오랜만에 연기로 상까지 받게 되니까 더 더욱 게으름을 뒤로 하고 부지런하고 집요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네요.(웃음)"
-스스로도 쏟아지는 예상과 기대 이상의 애정을 느꼈을 것 같아요. 사랑 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얼마 전에도 일 때문에 필리핀에 다녀 왔거든요. 아예 생각도 못했는데 필리핀 현지 분께서 '백상어워즈 받은 것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놀라서 '어떻게 아세요?' 했더니 '다 지켜보고 있다'고 하셨죠. 그렇게 멀리서도 제가 상 받은 것을 좋아해 주시고, 기뻐해 주시는 것을 보면 그냥 마냥 감사한데, 진짜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하하."
-그렇다면 배우로서 류준열의 강점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은요.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것? 주어진 것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것 같기는 해요. '내가 조금 불편하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이걸 감내하고 무언가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쉽고 행복하다는 길로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일단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요. 이 또한 식상한 이야기이기는 한데, 그게 강점이라면 강점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지금까지 '너 설렁설렁한다'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어서요. 너무 열심히 막 해서 몇몇 소리를 들은 적은 있어도.(웃음)"
-'인생에 놀라운 일이 생겼다'고도 했죠. 반대로 류준열이 대중을 놀라게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어떤 계획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글쎄요. 아직 특별한 건 없는데, 결국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목표도 다른 건 없고 정말 '오래 오래 작품 하는 것' 이거든요. 그리고 '오래 오래 한다'는 것, '할 수 있다'는 건 연기만 잘해서 되는 일도 아니라고 봐요. 점점 더 그렇게 느끼고 있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 하면서 '나 저 친구랑 일하니까 좋더라' 그런 말을 듣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요즘은 제작 기간도 많이 늘어나서 1년에 절반 이상은 붙어 있어야 작품이 나올 수 있거든요. '1년 반을 같이 했는데도 부담이 없다. 좋다. 저 친구가 한다고 하면 다음 작품도 같이 하고 싶다' 그런 배우가 돼야만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목표를 따라가다 보면, 제 팬 분들이 작품을 많이 보고 싶어 하는데 그 바람 또한 충족시켜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들에서 콘텐트가 만들어지고 있죠. 배우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많아지면서 동시에 나름의 고민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에 더 느껴요. '확실히 좋은 콘텐트를 만들고,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분들이 찾아 주시는구나' 배우 입장에서는 좋은 작품, 캐릭터를 찾고 또 찾아 주실 수 있도록 보여 드려야 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해나가야 하지만 그게 또 직업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걸요. 어떤 부담 보다는 즐겁게 받아 들이려 하고 있고, 모든 관심은 사랑으로 느껴지고, 복이라는 생각도 하고요. 꾸준히 하다 보면 이렇게 좋은 결과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영화는 흥행이라는 것이 더 특별한 의미가 됐어요. 예전에는 빠르게 몇 만 돌파, 감사 인사 멘트, 공약들을 내걸기도 했는데 '(관객 사랑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돌이켜 보게 되더라고요. 감사한 마음을 더 채워 넣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했죠."
"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얼마 전에도 일 때문에 필리핀에 다녀 왔거든요. 아예 생각도 못했는데 필리핀 현지 분께서 '백상어워즈 받은 것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놀라서 '어떻게 아세요?' 했더니 '다 지켜보고 있다'고 하셨죠. 그렇게 멀리서도 제가 상 받은 것을 좋아해 주시고, 기뻐해 주시는 것을 보면 그냥 마냥 감사한데, 진짜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하하."
-그렇다면 배우로서 류준열의 강점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은요.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것? 주어진 것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것 같기는 해요. '내가 조금 불편하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이걸 감내하고 무언가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쉽고 행복하다는 길로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일단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요. 이 또한 식상한 이야기이기는 한데, 그게 강점이라면 강점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지금까지 '너 설렁설렁한다'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어서요. 너무 열심히 막 해서 몇몇 소리를 들은 적은 있어도.(웃음)"
-'인생에 놀라운 일이 생겼다'고도 했죠. 반대로 류준열이 대중을 놀라게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어떤 계획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글쎄요. 아직 특별한 건 없는데, 결국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목표도 다른 건 없고 정말 '오래 오래 작품 하는 것' 이거든요. 그리고 '오래 오래 한다'는 것, '할 수 있다'는 건 연기만 잘해서 되는 일도 아니라고 봐요. 점점 더 그렇게 느끼고 있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 하면서 '나 저 친구랑 일하니까 좋더라' 그런 말을 듣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요즘은 제작 기간도 많이 늘어나서 1년에 절반 이상은 붙어 있어야 작품이 나올 수 있거든요. '1년 반을 같이 했는데도 부담이 없다. 좋다. 저 친구가 한다고 하면 다음 작품도 같이 하고 싶다' 그런 배우가 돼야만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목표를 따라가다 보면, 제 팬 분들이 작품을 많이 보고 싶어 하는데 그 바람 또한 충족시켜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들에서 콘텐트가 만들어지고 있죠. 배우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많아지면서 동시에 나름의 고민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에 더 느껴요. '확실히 좋은 콘텐트를 만들고,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분들이 찾아 주시는구나' 배우 입장에서는 좋은 작품, 캐릭터를 찾고 또 찾아 주실 수 있도록 보여 드려야 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해나가야 하지만 그게 또 직업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걸요. 어떤 부담 보다는 즐겁게 받아 들이려 하고 있고, 모든 관심은 사랑으로 느껴지고, 복이라는 생각도 하고요. 꾸준히 하다 보면 이렇게 좋은 결과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영화는 흥행이라는 것이 더 특별한 의미가 됐어요. 예전에는 빠르게 몇 만 돌파, 감사 인사 멘트, 공약들을 내걸기도 했는데 '(관객 사랑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돌이켜 보게 되더라고요. 감사한 마음을 더 채워 넣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했죠."
-최근 다시 쉼 없이 달린 시간이었죠. 휴식은 좀 취했나요.
"쉰다 안 쉰다의 개념도 달라진 것 같아요. 짧게 여행을 다녀온다고 해서 쉬지 못한 것은 아니고, 조금 길게 작품을 안 한다고 해서 마냥 쉬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요. 저는 작품을 고르는 것 또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요. 책이 온 순간부터 일이 시작되는 느낌이라서.(웃음) 지금은 '어떻게 하면 또 좋은 작품을 찾아 관객 분들께 보여 드릴까' 고심하는 단계예요."
-사진, 축구는 류준열을 소개하는 또 다른 키워드가 되기도 했는데. 새로 생긴 취미도 있을까요.
"골프는 여러 번 말씀 드렸던 것 같고. 요즘엔 러닝을 엄청 하고 있어요. 재미있어요. 러닝을 시작하면서부터 뭔가 잡념이나 여러 가지 안 좋은 것들을 땀 흘리듯 배출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안에서는 안 뛰고 주로 밤에, 야외에서 뛰어요. 동네에서 뛰니까 다들 알아 보시기도 하고요. 그럼 저도 반갑게 인사 드리고요. 한 2km 정도 뛰는데 살이 쭉쭉 빠진다는 것 말고는 단점이 없는 것 같아요. 뛰세요!"
-작품으로는 '외계+인' 2부와 '머니게임' 후반 작업에 집중하고 있나요.
"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후반 작업 하면서 보는데 재미있어요.(웃음) '머니게임' 같은 경우는 아직 작품 제목도 확정이 아니라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올빼미' 만큼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에요. '더킹'을 함께 했던 한재림 감독님과 재회해 다시 인사 드리게 되는 것에도 기대가 크고요. '올빼미'를 보면서 즐거워 하셨던 분들은 '머니게임'도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그리고 '올빼미'보다 더 좋은 작품도 보여 드려야 하니까 차기작은 심사숙고 하고 있고요."
-내친김에 내년 TV부문까지 노려봐도 좋지 않을까요.
"긍정적 관심과 먼 미래를 위한 좋은 말씀으로만 듣겠습니다. 하하하."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부탁 드릴게요.
"백상예술대상에서 너무나 큰 상을 수상하면서 이렇게 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자리도 갖게 됐는데요. 이번 상은 뭔가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여러가지 남다른 의미로 남을 것 같아요. 그래서 트로피도 집에 들고 가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고요. 그 동안 한 번도 보여 드린 적이 없더라고요.(웃음) 앞으로도 더, 더. 지금보다 더 낮은 곳으로 가려고 애를 쓰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다음에 또 이런 자리가 생길 수 있다면, 기회가 된다면 '너 그 땐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올빼미' 영화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그것에 대해 여러 분들이 주신 상이라 생각합니다. 더 좋은 작품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애쓸게요. 함께 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쉰다 안 쉰다의 개념도 달라진 것 같아요. 짧게 여행을 다녀온다고 해서 쉬지 못한 것은 아니고, 조금 길게 작품을 안 한다고 해서 마냥 쉬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요. 저는 작품을 고르는 것 또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요. 책이 온 순간부터 일이 시작되는 느낌이라서.(웃음) 지금은 '어떻게 하면 또 좋은 작품을 찾아 관객 분들께 보여 드릴까' 고심하는 단계예요."
-사진, 축구는 류준열을 소개하는 또 다른 키워드가 되기도 했는데. 새로 생긴 취미도 있을까요.
"골프는 여러 번 말씀 드렸던 것 같고. 요즘엔 러닝을 엄청 하고 있어요. 재미있어요. 러닝을 시작하면서부터 뭔가 잡념이나 여러 가지 안 좋은 것들을 땀 흘리듯 배출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안에서는 안 뛰고 주로 밤에, 야외에서 뛰어요. 동네에서 뛰니까 다들 알아 보시기도 하고요. 그럼 저도 반갑게 인사 드리고요. 한 2km 정도 뛰는데 살이 쭉쭉 빠진다는 것 말고는 단점이 없는 것 같아요. 뛰세요!"
-작품으로는 '외계+인' 2부와 '머니게임' 후반 작업에 집중하고 있나요.
"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후반 작업 하면서 보는데 재미있어요.(웃음) '머니게임' 같은 경우는 아직 작품 제목도 확정이 아니라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올빼미' 만큼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에요. '더킹'을 함께 했던 한재림 감독님과 재회해 다시 인사 드리게 되는 것에도 기대가 크고요. '올빼미'를 보면서 즐거워 하셨던 분들은 '머니게임'도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그리고 '올빼미'보다 더 좋은 작품도 보여 드려야 하니까 차기작은 심사숙고 하고 있고요."
-내친김에 내년 TV부문까지 노려봐도 좋지 않을까요.
"긍정적 관심과 먼 미래를 위한 좋은 말씀으로만 듣겠습니다. 하하하."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부탁 드릴게요.
"백상예술대상에서 너무나 큰 상을 수상하면서 이렇게 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자리도 갖게 됐는데요. 이번 상은 뭔가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여러가지 남다른 의미로 남을 것 같아요. 그래서 트로피도 집에 들고 가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고요. 그 동안 한 번도 보여 드린 적이 없더라고요.(웃음) 앞으로도 더, 더. 지금보다 더 낮은 곳으로 가려고 애를 쓰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다음에 또 이런 자리가 생길 수 있다면, 기회가 된다면 '너 그 땐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올빼미' 영화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그것에 대해 여러 분들이 주신 상이라 생각합니다. 더 좋은 작품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애쓸게요. 함께 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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