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멈춘 새마을·무궁화 기찻길… 집중호우로 열차 복구 ‘하세월’

세종=김민정 기자 2023. 7. 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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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진 집중호우 영향으로 무궁화호와 새마을호를 비롯한 일반열차 기찻길이 멈추고 KTX와 SRT가 지연되는 등 국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 열차 상당수는 선로 상황이 불안정해 여전히 복구 작업 중이다.

장항선·호남선·충북선·영동선·태백선·경북선 등은 지반 약화와 토사 유입 우려 등 선로 취약 상황에 따른 안전 확보를 위해 일반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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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 상황 불안정’으로 일반 열차 운행 중단
영동선·충북선 복구에 30~60일 걸려
원희룡 “이례적인 호우 상황으로 노반 유실 피해”
이어지는 비 소식에 복구작업 ‘난항’
지난 17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지연 운행한 KTX를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연일 이어진 집중호우 영향으로 무궁화호와 새마을호를 비롯한 일반열차 기찻길이 멈추고 KTX와 SRT가 지연되는 등 국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 열차 상당수는 선로 상황이 불안정해 여전히 복구 작업 중이다. 토사 유입 우려로 기찻길이 멈춘 가운데 비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복구에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코레일은 일부 노선에서 지반 유실 사례가 확인됐다며 일반열차 운행을 다시 전면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집중호우로 운행을 멈췄던 일반 열차는 17일부터 전라·대구·경전선에 한해 운행했는데, 17일 오후 4시부터 다시 중지한 것이다. 다만, 개량 노선인 대구·동해선(동대구~태화강·포항·부전)은 계획대로 운행한다.

코레일은 세종시 소재 경부선 일반철도 부강~내판 구간 순회 점검 중 선로변 노반의 일부 유실이 발견되는 등 전반적인 선로 상황이 아직 불안정하다고 판단해 긴급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집중호우로 약화한 지반을 재점검하고 운행 안전이 확실시될 때까지 열차 운행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장항선·호남선·충북선·영동선·태백선·경북선 등은 지반 약화와 토사 유입 우려 등 선로 취약 상황에 따른 안전 확보를 위해 일반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특히 집중 호우로 인해 노반이 유실된 영동선과 충북선 등은 30∼60일 복구가 필요해 장기간 운행이 멈출 것으로 보인다. 태백·경북·중부내륙선 전 구간, 경전선(광주송정∼순천) 낙석 및 노반 연약으로 최소 7일간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SRT 고속열차는 경부고속선(수서~부산), 호남고속선(수서~목포) 모두 중단 없이 운행하고 있지만, 열차 지연으로 승객들 피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에스알(SR)에 따르면 SRT 총 31개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 운행이 가능한 KTX와 SRT 고속열차는 기상과 선로 상황에 따라 서행하면서 출발이나 도착 시간이 추가로 지연되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KTX 운행에 변동사항은 없지만, 일반선을 달리는 KTX는 현장 재점검 후 기상 상황에 따라 운행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은 경부선(동대구~구포~부산), 경전선(동대구~진주), 전라선(익산~여수엑스포), 호남선(광주송정~목포)이다. 운행이 중지된 중앙선(청량리~안동) KTX-이음과 일반열차는 누적 강수량이 감소하면서 선로 및 시설물 점검을 마친 뒤 운행 재개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 전광판에 집중호우에 따른 열차 운행 조정 알림문이 나오고 있다. 코레일 측은 경부선과 전라선, 대구선, 경전선의 일부 구간을 운행 재개했다고 밝혔다. /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코레일의 보고를 받고 “이례적인 호우 상황이 계속돼 산사태, 노반 유실 등의 피해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경각심을 갖고 사전점검과 예방 활동을 완벽하게 수행해달라”면서 “서행으로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안전이 우선이므로, 호우가 계속되는 동안 충분히 안전하게 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복구 작업에 힘쓰고 있지만, 이어진 비 소식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00㎜의 거센 비가 쏟아질 예정이다. 게다가 오는 19일까지 충청권과 남부지방에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이미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에 비가 더 내리는 만큼 복구 작업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코레일 관계자는 “산악 지역을 다니는 열차들의 경우 집중호우로 노반이 쓸려나간 상황이라 열차를 운행하면 탈선이나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복구 작업에 집중하는 중”이라며 “계속 비가 내리면 복구 작업이 더뎌질 수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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