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물 폭탄에 침수 차량 1000대… “시동 켜지 말고 견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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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집중 호우로 발생한 침수 차량이 1000대에 이르고, 추정 손해액만 9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업계는 침수 예방을 위한 비상 대응팀을 운영하고, 견인 차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손해보험사에 차량 침수 예방법, 침수 시 대처법, 보험처리 방법 등을 물어봤다.
이러한 노력에도 차량이 침수될 경우, 시동을 켜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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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지역 지날 땐 저단 기어로 가야
자차보험 가입해야 보상 가능…할증 제외
올여름 집중 호우로 발생한 침수 차량이 1000대에 이르고, 추정 손해액만 9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업계는 침수 예방을 위한 비상 대응팀을 운영하고, 견인 차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손해보험사에 차량 침수 예방법, 침수 시 대처법, 보험처리 방법 등을 물어봤다.
1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부터 전날 오전까지 전국에서 995대의 차량이 보험사에 침수 피해를 접수했다. 추정 손해액은 88억9900만원에 이른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14~16일 많은 비가 내린 충청 지역의 차량 침수 피해가 274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국에 집중호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침수 피해 차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무엇보다도 침수를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과거 침수 경력이 있었던 지역이나 저지대·하천변 주차장·계곡이나 농로 등 물이 고이는 장소를 미리 알아둬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다. 또 주차 시 차량 앞면을 출구 방향으로 두는 습관을 들이면, 비상시 견인하기 쉽다.
만약 물웅덩이 등 침수 지역을 불가피하게 지나야 한다면, 저단 기어로 운행하는 걸 권장했다. 도중에 멈추거나 기어를 바꾸지 않고 1단이나 2단 기어로 10~20㎞/h 속도로 천천히 통과해야 한다. 통과한 후에는 서행하면서 브레이크 성능을 점검하는 게 좋다. 브레이크가 젖으면 안전한 곳에서 페달을 2~3회 밟아 말려줘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차량이 침수될 경우, 시동을 켜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물속에서 차가 멈췄거나 주차됐을 때는 시동을 걸거나 만지지 말고 곧바로 공장에 연락해 견인해야 한다. 차량이 완전히 침수됐을 땐 수리한 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정비명세서와 영수증 등 서류를 챙겨놓는 것이 좋다.
중요한 점은 보험 처리를 위해선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상이 가능한 주요 유형은 ▲주차장에 주차 중 침수 사고를 당한 경우 ▲홍수 지역을 지나던 중 물에 휩쓸려 차량이 파손된 경우 등이다. 주차의 경우 공공주차장, 아파트주차장, 건물주차장, 개인 주택주차장 여부와 관계 없이 모두 보상 대상이다.
자동차 침수 시 보상의 대원칙은 ‘자동차 침수의 원인이 운전자의 고의거나 과실이 뚜렷한 경우에는 보상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침수 피해가 예상됐거나 통제가 예고된 곳, 예컨대 한강 둔치 주차장 등은 경우에 따라 보상이 제한될 수 있다. 평상시 자동차 문이나 창문, 선루프(sunroof·승용차 지붕) 등을 열어놔 빗물이 들어갔을 때도 보상받을 수 없다. 차 안에 놓아둔 물품에 발생한 손해도 보장받기 어렵다.
자차보험에 가입했다면 차량 복구 비용을 받을 수 있다. 단 보험가입금액과 사고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한 차량기준가액을 넘지 않는 선에서 보상한다. 차량기준가액은 보험개발원 차 보험 차량기준가액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침수 피해로 보상받은 가입자는 1년간 할증 대상에서 제외돼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보험료를 부담하면 된다”면서 “장마 기간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주요 손보사들도 침수 예방을 위한 비상 대응팀을 각각 운영하고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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