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퇴장이 아니라고?’ 이규성 파울 논란에 심판위원장이 내놓은 답은?

이준희 2023. 7. 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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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규성의 파울 논란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과 울산의 K 리그1 22라운드 경기에서 울산 미드필더 이규성이 오른팔로 인천 문지환을 가격하는 장면이 포착돼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이정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향후 리그 경기에서 해당 장면과 같은 행위가 반복되어도 밀쳤다고 판정할 것이라며 해당 장면을 사후 징계감이 아니라고 판단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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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규성의 파울 논란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과 울산의 K 리그1 22라운드 경기에서 울산 미드필더 이규성이 오른팔로 인천 문지환을 가격하는 장면이 포착돼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영상출처 : FM 코리아 커뮤니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프로축구연맹은 22라운드 직후 이 장면에 대해 다시 한번 판단해 줄 것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에 질의했다.

그러나 협회 심판위원회는 이규성의 행위가 사후 징계감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심판위는 이규성의 행위가 가격이 아닌 문지환을 '밀친' 행위라고 결론 내렸다.

그런데 '밀쳤다'라는 심판위원회의 설명 이후 축구 팬들의 의구심과 분노는 오히려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규성이 명백히 오른팔을 휘두르는 게 중계뿐 아니라 팬들의 현장 영상에 다수 포착됐는데 어떻게 이 행위를 밀쳤다고 볼 수 있냐라는 게 대다수의 시각이다.

그러나 협회의 입장은 단호했다.

이정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향후 리그 경기에서 해당 장면과 같은 행위가 반복되어도 밀쳤다고 판정할 것이라며 해당 장면을 사후 징계감이 아니라고 판단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저희는 이규성의 행위를 밀친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앞으로 동일한 장면이 나와도 밀친 것으로 판정할 예정인가요?)네네, 그렇게 할 겁니다. 저희가 그런 추세로 하고 있잖아요. 저를 포함해 심 판 위원 9명 모인 평가소위원회에서 '언더스탠딩 풋볼'로 이해하는 게 맞겠다 판단했고, 상대를 해할 의도는 없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

이 위원장은 대화 내내 '언더스탠딩 풋볼'을 강조했다.

'언더스탠딩 풋볼'
선수의 행동이 플레이를 하기 위한 행동이냐, 아니면 반칙을 하기 위한 행동이냐를 파악하는 것. 즉 전체 상황, 맥락을 고려해 판정을 내려야 한다는 뜻.

팬들이 보기엔 퇴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주심은 경기의 전체 맥락을 고려해야만 하고 퇴장을 줘야 하는 모든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FIFA도 전 세계 심판들에게 언더스탠딩 풋볼을 강조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퇴장을 주기 위해선 접촉 지점, 임팩트 유무, 힘이 과도하게 가해졌냐 여부 그리고 행위에 잔인함과 스피드가 가미됐는지 또 현장 분위기까지 여러 상황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이 모든 요건에 맞지 않으면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낼 수 없습니다. 이규성의 행위는 옐로우 카드 판단기준 중 최상위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판단했습니다. 다시 말해 퇴장의 경계선에 있는 행위였고, 그러므로 주심의 판단을 존중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경기중 VAR도 당연히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행위 이후 플레이가 정상 진행됐기 때문에, 추후에 이런 상황이 있었다고만 주심에게 통보했던 거죠. 퇴장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온필드리뷰가 시행되지 않았고, 판정을 되돌리지 않은 것입니다."

이규성이 앞서 인종차별 징계를 받은 것에 부담을 느낀 거 아니냐란 질의에 대해선 그런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쏟아지는 비판을 이해한다면서도 심판들의 고충을 조금은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심판들은 늘 징계에 노출됩니다. 징계를 받아 한 달 동안 배정을 받지 못하면 수당이 제로가 돼요. 경기를 못 들어가면 생계가 안 되는 거죠. 아마추어 무대부터 오랜 시간 갈고 닦아 프로 무대까지 올라온 다들 능력 있고, 경험이 쌓인 심판들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동료에 대한 연민, 동정에 사로잡히겠다는 건 아닙니다. 잘못한 건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할 생각입니다. 단, 언더스탠딩 풋볼이 전 세계 축구 추세란 것만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앞으로 미디어도 초청해서 변하고 있는 규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심판위원회는 이규성의 행위가 상대를 해할 의도는 없다고 결론을 내린 가운데, 당사자 이규성은 경기 다음 날 문지환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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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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