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3대 먹거리 집중투자… "기업가치 19조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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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차세대 3대 영역(TPD·RPT·CGT)와 기술 플랫폼 육성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성장 가속화와 함께 제2의 상업화 제품 인수, 혁신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해 유망기술을 확보하겠다"면서 "2026년에는 150억 달러(약 19조원) 기업 가치를 지닌 글로벌 톱 수준의 균형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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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플랫폼 도입 통해 한계 극복
2026년께 상업의약품 추가 출시
뇌전증 신약으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미국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진 SK바이오팜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방사성의약품치료제(RPT),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3개 영역을 차세대 먹거리로 정하고 투자를 집중한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에서 벌어들인 돈을 미래기술에 투자해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올 4분기 분기 흑자를 달성하고 2026년에는 기업가치를 19조원까지 키운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같은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동훈 사장은 "엑스코프리의 성장 가속화와 제2의 상업화 제품 인수, 혁신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한 유망기술 확보에 집중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2026년 기업가치 15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톱 수준의 균형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핵심 품목인 엑스코프리는 현재 미국 내 주요 지표인 월간 처방 수(TRx)가 2만2000건이 넘는다. 회사는 내년 중 TRx를 3만건 이상으로 끌어올려 '중점치료제(TA)' 내 의약품 처방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이 약은 부작용 등을 극복한 3세대 뇌전증 치료제 중에서도 흥분성·억제성 신호 전달 타깃에만 작용하는 다른 치료제들과 달리 이중 타깃에 작용한다.
이 사장은 "엑스코프리는 미국 내 직접 판매로 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말했다. 엑스코프리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중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연간 기준 손익분기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9년 엑스코프리로 미국에서만 연간 10억달러(약 1조2700억원)의 매출과 6억달러(약 76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M&A(인수·합병)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이미 확보한 미국 직접판매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2의 상업화 제품'을 2025년까지 인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보유 자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플랫폼 도입도 추진한다. 최근 프로테오반트사 인수로 TPD 기술을 확보했다. 프로테오반트는 2020년 SK㈜와 미국의 바이오벤처 로이반트가 설립한 합작사다. 이번 인수로 TPD 기술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내 연구거점을 확보했다. 표적단백질분해 기술은 표적 단백질을 분해·제거해 질병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RPT는 세포를 죽이는 방사선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과 결합해 암세포만 공격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 기술이다. SK㈜가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한 빌 게이츠의 원자력 벤처기업 테라파워에서 생산하는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악티늄-225(Ac-225)'가 사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악티늄-225는 정상 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를 표적해 파괴하는 표적 알파 치료제 원료 중 하나다.
SK바이오팜은 테라파워와 한국을 포함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까지 아시아 4개국에 Ac-225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앞으로 미국과 아시아, 중국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CGT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물질을 환자에게 전달해 유전적 결함 및 질병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치료법이다. 기존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에서 한 단계 나아간 융복합 바이오치료제다. SK㈜의 CDMO(위탁개발생산) 자회사 SK팜테코가 미국 CBM, 프랑스 이포스케시 등 CGT 전문 CDMO를 인수하며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물질을 SK팜테코가 생산하고 SK라이프사이언스가 판매하는 구조로 그룹 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팜은 2026년까지 두 번째 상업 의약품을 출시하고 R&D에서는 2~3개 이상 파이프라인을 임상시험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다.
이동훈 사장은 "기존 지식재산(IP) 기반에서 기술 기반 회사로, 합성의약품 기술에서 바이오의약품 기술로,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균형 잡힌 빅바이오텍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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