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쾅!+KKKKK+여유까지…다 보여준 고교 최대어, 비가 야속했다[목동 리포트]

박상경 2023. 7. 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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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목동야구장.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이날 첫 경기인 마산용마고-광주진흥고전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고교야구 주말리그 등을 통해 기량은 확인됐지만, 가까이서 그의 기량을 지켜볼 수 있는 찬스였다.

'고교 최대어'라는 평가가 그냥 붙은 게 아님을 증명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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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마산 용마고와 광주 진흥고의 경기가 1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마친 마산용마고 장현석이 광주진흥고 덕아웃을 향해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18/

[목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8일 목동야구장.

아침부터 북적였다. 다가올 2024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체크리스트를 정리하고 있는 KBO리그 10개 구단 관계자 뿐만 아니라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경기장을 찾았다.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이날 첫 경기인 마산용마고-광주진흥고전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이들의 관심은 단연 마산용마고 에이스 장현석에 맞춰져 있었다. 시속 150㎞가 넘는 직구를 어렵지 않게 꽂아넣는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고교 최대어. 아마추어 선수 중 유일하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동안 고교야구 주말리그 등을 통해 기량은 확인됐지만, 가까이서 그의 기량을 지켜볼 수 있는 찬스였다.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마산 용마고와 광주 진흥고의 경기가 1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마산용마고 장현석이 역투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18/

이날 마산용마고 선발 투수는 강채운. 하지만 강채운은 1회말 2사후 첫 실점한 뒤, 2회말에도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순간 마산용마고 진민수 감독의 선택은 장현석이었다.

광주진흥고 박성하와 볼카운트 2B-2S로 맞선 장현석. 6구째를 던지려던 순간, 상대 더그아웃에서 "보크!"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장현석이 투구 판에서 발을 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두 팔을 벌리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장현석은 박성하를 낙차 큰 커브로 루킹 삼진을 만든 뒤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광주진흥고 더그아웃을 가리키며 '조용히 하라'는 듯 오른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대는 제스쳐를 취했다.

이후에도 장현석의 투구는 거침 없었다. 뜬공-삼진-삼진으로 3회를 지운 장현석은 4회말에도 삼진-삼진-땅볼로 쾌투를 이어갔다. '고교 최대어'라는 평가가 그냥 붙은 게 아님을 증명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더 이상 장현석의 투구는 볼 수 없었다. 비가 시샘했다. 마산용마고가 0-1로 뒤지던 5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경기가 비로 중단됐다. 1시간 넘게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심판진은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를 선언했다.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은 아쉬움의 탄식 속에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이날 26개의 공을 던진 장현석의 최고 구속은 151㎞.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마산 용마고와 광주 진흥고의 경기가 1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마산용마고 장현석이 역투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18/

마산용마고-광주진흥고 간의 2회전은 19일 오전 8시 목동야구장에서 재개된다. 이날 취소된 나머지 경기들도 추후 편성된다.

목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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