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도 누리고 싶은 외부 FA 효과…한 명은 수술대, 한 명은 AVG 51위 ‘살리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 명은 수술대, 나머지 한 명은 규정타석 타율 밑에서 두 번째…
키움은 2022-2023 FA 시장에서 예상을 뒤엎고 두 명의 외부 FA를 영입했다. 베테랑 불펜 원종현(36)과 4년 2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역사상 두 번째(사실상 첫 번째) 외부 FA 계약이었으며, 2022-2023 FA 시장 전체 1호 계약이었다. 뒤이어 퓨처스 FA 시장에서 역시 베테랑 우타자 이형종(34)을 4년 20억원에 영입했다.
2008년 창단 후 좀처럼 안 하던 일을 했다. 당연히 박수 받을 일이었다. 2022시즌을 돌아보니 베테랑 불펜과 베테랑 우타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내린 결단이었기 때문이다. 이정후의 굿바이 시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두 사람의 영입은 그런 상징성이 있었다.
그러나 키움은 결과적으로 전반기에 두 사람에 의한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원종현은 20경기서 1승1패6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남기고 시즌 아웃됐다. 성적 자체도 못 냈는데 후반기엔 아예 뛸 수 없다. 내년 전반기 복귀도 어렵다. 시즌 초반 굴곡근 부상으로 약 1개월간 공백기가 있었다. 6일 고척 NC전 이후 해당 부상이 재발했다. 결국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과 측부 인대 재건술을 잇따라 받는다.
애당초 원종현이 8회를 책임지면 김재웅 등 젊은 불펜들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FA 4년 계약 중 첫 2년을 날리거나 효과를 못 누릴 가능성이 생겼다. 키움으로선 원종현이 이미 만 36세라는 점이 뼈 아프다.
이형종은 아프지는 않지만 전반기에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77경기서 254타수 57안타 타율 0.224 3홈런 30타점 29득점 OPS 0.683 득점권타율 0.261에 그쳤다. 애버리지가 너무 나오지 않았다. 전반기에 규정타석을 채운 10개 구단 52명의 타자 중 51위.
중심타선에서 이정후, 김혜성, 외국인타자와 시너지를 내길 기대했다. 외야 한 자리를 안정감 있게 채우는 목적도 있었다. 그러나 키움 타선은 올해 전반기에도 이정후와 김�성에 대한 높은 의존도만 확인했다.
그래도 이형종에겐 후반기가 있다. 4년간 함께 해야 할 주축타자다. 팀으로선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 키움이 후반기에 대반격하려면 새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과 이형종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두 사람이 생산력을 내줘야 이정후와 김혜성에 대한 집중견제가 분산될 수 있다.
참고로 키움은 두 외부 FA에게 옵션 없는 계약을 안겼다. 전액 보장계약이다. 총액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만큼 원종현과 이형종을 믿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원종현은 최악의 시즌 마무리를 했지만, 이형종은 후반기에 반드시 부활해야 한다. 키움의 절대 과제다.
[원종현과 이형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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