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서 못다한 이야기 있다” 자신있게 돌아온 ‘D.P.’ 시즌2 [종합]
[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D.P.'가 시즌2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 제작발표회가 7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지진희, 김지현과 한준희 감독이 참석했다.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 분)와 한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D.P.' 시즌1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 섬세한 연출력과 몰입감을 더하는 음악으로 호평 받았고 시즌2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정해인은 "시즌2는 시즌1에 이어 아직 못 다한 이야기,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펼쳐진다"며 "시즌1에서 마무리가 안 된 이야기가 있고 해결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시즌2를 통해 더 밀도있고 깊어진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한준희 감독은 "시즌2, 시즌3로 가는 시즌제도 있지만 시즌1의 6화 이후로 곧장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시즌1이 큰 사건을 끝으로 마무리 됐는데 이후에 그 사건이 인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까가 궁금했다. 그 후에 어떻게 이 인물들이 변해가는지를 이야기 하고 싶어서 시즌2 7회, 8회, 9회 등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일병이 된 안준호, 전역을 앞둔 한호열, 징계를 받은 박범구(김성균 분)와 전출 명령이 떨어진 임지섭(손석구 분) 등 시즌1 캐릭터의 귀환에 법무실장 구자운(지진희 분), 법무장교 서은(김지현 분) 등 새로운 캐릭터가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시즌2에 돌아온 구교환은 "시즌1 촬영하면서 시즌2가 제작될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다. 계절이 돌아왔다. 당연히 돌아올 것이 돌아왔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시즌1이 공개되기 전 뒤풀이 때 "시즌2 때 만나요"라고 인사했다는 정해인은 "한호열 병장님과 같은 생각이었다. 촉이라기 보다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그렇게 표현했다. 함께했던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감독님 너무 다 좋아서 만약 다시 하게 된다면 교체없이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렇게 될 줄 그때는 몰랐다"고 회상했다.
김성균은 "감독님이 항상 말이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시즌1이 오픈됐을 때도 시즌2에 대해서는 '기회가 닿으면 좋은거죠'라고 말했었다. 시즌2 하게 될거니까 함께하자고 이야기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나도 그냥 기회가 되면 좋겠다 생각하던 차에 마침 전화가 와서 '시즌2 할 수 있게 됐다'고 하시더라. 너무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시즌2 촬영을 처음 들어가던 날도, 감독님께 같이 하자 연락받았을 때도 되게 차분했다. 물론 좋고 설렘이 당연히 있지만 이상하게 시즌2에 들어가면서 마음이 차분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지진희는 "연락 받고 너무 기쁘고 설��다. 하지만 난 프로야, 티내지 말아야지 했다. 베테랑인 척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걱정도 앞섰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시즌1이 워낙 사랑 받았던 터라 내가 시즌2에 들어가서 어떤 역할을 할까, 어떻게 스며들어야 할까 걱정을 했다. 감독님과 이야기 하면서 굉장히 열의에 찼다.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고 가슴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김지현 역시 "나도 선배님과 마찬가지의 기분이었다. 시즌1을 너무 재밌게 본 시청자였다. 처음 미팅 이야기를 할 때 '그 작품에 여자가 할 역할이 있나? 에피소드 역할인가' 했다. 팬심으로 감독님을 만난 것만으로도 설레고 좋았다. 연락을 받고 이렇게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기분이 웅장해지는 느낌이었다. 촬영하면서도 '이렇게 하시니까 시즌1이 잘 만들어지지 않았나. 이 현장에 있는게 행복하고 감사하다'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준희 감독은 "준호, 호열이 시즌1에서 강력한 버디물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범구와 지섭이 시즌1 때 정반대 순간이 있고 티격태격 하는 순간도 있다. 그 외에도 지섭과 준호, 범구와 호열. 의도적으로 어떤 콤비와 버디를 해야겠다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작가님과 대본을 쓰며 자연스럽게 어떤 관계들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순간들이 있더라. 살아있는 생명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이 가는 방향이 있으면 쫓아가는 기분으로 빌드업한 것 같다"고 다양한 브로맨스 케미를 귀띔했다. 이어 "'D.P.'는 6개의 중편 영화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각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장르, 캐릭터의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 보시면서 느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캐릭터들은 시즌1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정해인은 "시즌2 답게 계급장이 두 줄이 됐다. 준호가 일병이 되고 한호열 상병님도 병장이 됐다. 준호는 시즌1 때부터 계속 군대에 적응해나가면서 여러가지 벽에 부딪힌다. 계속 부딪히다 보니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진다. 시즌2에서도 마찬가지로 부조리에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고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몸으로 부딪히는 캐릭터라 볼 수 있다"고 시즌2에서의 안준호에 대해 소개했다.
다양한 액션을 예고한 정해인은 "활극과 액션을 촬영했는데 그래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은 기차 액션인 것 같다. 몸이 힘들다기 보다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크다. 여러가지 액션을 소화하다보니 스스로 체력적인 한계도 왔지만 그보다 연기할 때의 내 마음이 힘들었다. 몸으로 하는 액션보다 마음으로 했떤 기억이 더 크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준희 감독은 "굉장히 많은 액션이 있었지만 'D.P.' 속 인물들은 멋있지 않을 때 멋있는 것 같다. 직관적인 멋짐을 묘사하지 않을 때 훨씬 멋져지고, 이 작품의 뒷장으로 갈수록 처절함이 멋짐으로 쓰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배우에게 주문한 부분을 공개했다.
구교환은 시즌2 속 한호열에 대해 "머리 기장이 많이 짧아졌고 병장이 됐다. 한호열 병장은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 청년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디피라서 그들을 안전하게 데려오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시즌2 공개일을 누구보다 기다렸다는 구교환은 "나는 작업도 굉장히 즐기지만 사실 극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시청자들과 만나는거다. 빨리 공개하고 시청자분들과 교감하고 싶어서 제작진분들께 언제 공개하는지 계속 물어봤다. 공개일을 다 다르게 알고 있어서 퍼즐을 맞췄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성균은 "자신의 신념과 직장 생활 사이에서 조금 더 깊은 갈등을 하게 되고 지키고 싶은 병사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더 깊이 들어가고 고민한다"고 박범구의 시즌2 이야기를 밝혔다. 박범구는 원작자 김보통 작가가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김성균은 "처음에 박범구 역을 연기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 군생활 할 때 부사관 분들, 간부의 모습이 각자의 기억 속에 다 다르게 있으니까 '그렇게 비쳐질까' 고민했는데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임지섭은 시즌2에서 대한민국 국군 장교로서 더 책임감을 찾아가는 모습이 나온다"고 밝혔다. 한준희 감독님과 세번째 작업하게 된 손석구는 "내가 감히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일취월장이다. 연출 천재다. 생각 없이 가면 감독님이 다 해주신다"고 감탄했다. 한준희 감독은 "거짓말이다. 준비를 많이 해온다. 서너개의 옵션을 가져와서 같이 고민한다. 나야말로 일취월장의 큰 부분을 담당해줘서 고맙다"고 강조했다.
지진희는 구자운에 대해 "법무실장이다. 군사재판이 미디어나 사람들에게 왜곡돼 보여지고 있다고 여겼던 차에 김루리 일병의 탈영사건이 생긴다. 원하는 방향으로 가져오려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고 그게 103사단 수사과 때문이라 생각해 이분들을 어떻게든 손보려고 한다. 나라를 위해서"라고 소개했다. 이어 "감독님과 지금껏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런 말씀이 기뻤고 감사했다. 또 한가지 걱정은 내가 보여줬던 모습은 다 아는건데 새로운 모습이 보여졌을 때의 이질감, 아니면 내가 어색하면 어떨까였다. 현장에서 다행히 모든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협조해주신 덕에 할 수 있었다.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서은은 구자운 밑에서 일하고 있다. 김루리 일병 무장 탈영 사건 수사본부가 만들어지면서 부단장을 맡았다. 미디어에 비쳐지는 군의 모습을 원하는 방향으로 가져오기 위해 프레임을 씌우는 인물이기도 하고, 사건들을 통해 변화를 가져오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정해인은 시즌2 관전 포인트에 대해 "시즌1을 다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황장수 역을 했던 배우 신승호가 PTSD를 느끼게끔 했을거다. 어느 부대에나 있었던 선임이다. 시즌2에서는 시즌1의 비극적인 사건이 증폭되고 나아가면서 개인의 PTSD 뿐이 아니라 많은 생각이 드실거라 생각한다. 정답을 내린다기 보다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저마다의 생각이 있다 보신 분들끼리도 의견이 갈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워낙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마냥 무겁지만은 않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니까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마음 같아서는 시즌1부터 다시 보시면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권유했다.
한준희 감독은 "시즌1 때도 어떤 파장을 예상하지 못했다. 시즌2 만들면서도 우리는 질문을 던지는거지 답을 제시하는 입장은 아니라 생각했다. 다만 이 이야기가 7,8,9,10,11,12회인 이유는 시즌2이기도 하지만 시즌1부터 봐주시길 바라서이다. 시즌1은 개인의 이야기로 시작해 개인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 구조라 생각했었다. 시즌2는 슬픈 이야기라 생각한다. 특정 기관이나 집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의 이야기라 생각했다.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그 시간을 지나는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즌2에 다시 출연하게 된 배우들이 신경쓴 부분을 공개했다. 손석구는 "시즌2 때 연기할 때는 나름 다른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다. 시즌1 때 가장 기억남는 감독님과의 대화는 '어떤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기보다 그 신에 맞게 하면서 어떤 캐릭터가 나오는지 보자' 했다. 시즌2에서는 내가 임지섭 대위에 대해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연기해보고 싶었다. 그 책임감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재밌는 인물이 임지섭 대위라 느꼈다. 시즌1에서는 책임감과 가장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 여정을 같이 느껴보면서 '이런 사람이 이렇게 느낄 수 있다면'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성균은 "기분 좋은 부담감이 있었다. 시즌2 때는 다른 생각보다는 함께 하며 쌓였던 신뢰감이 있었기 때문에 '현장가면 이 사람들이 또 어떻게 재밌게 만들어줄까' 하는 기대감과 신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구교환은 "개인적으로 부담을 느끼면 경직되는 스타일이라 촬영장 가는 길은 레퍼런스로 치면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전원일기' 현장에 가는 마음으로 갔다. 오늘도 반가운 친구들과 재밌게 촬영하고 오자, 일상처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머배틀이 있었다. (라이벌은) 손석구씨가 재밌는 코드의 유머를 고수하더라"고 밝혔다.
정해인은 "부담감이 있었다. 그렇게 많이 사랑 받을거라 예상을 못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가장 많이 선배님들, 감독님, 스태프들과 이야기 한 것 중 하나가 '들뜨지 말자. 하던대로 하자'였다. 촬영장 가기 전부터 마음가짐을 그렇게 가지고 갔다. 더 잘하려고 하다보면 힘이 들어가고 과잉된 힘이 들어가면 부대낄 수 있다. 그런 걸 다같이 경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군 수뇌부, 동성애 등 민감한 소재가 등장하는 가운데 한준희 감독은 "사회적인 이슈를 가져오기 보다 개인의 캐릭터로 시작한 것 같다. 탈영병, 군 시스템 속 인물들 등 개인이 더 궁금하다. 이 개인은 이 시스템에서 왜 그렇게 됐을까. 당연히 취재는 거기에 맞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2를 하면서 '이 시리즈가 존재하는 이유가 뭐지? 훨씬 더 신나고 재밌는 이야기가 많은데 왜 이 이야기가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해 혼자 많이 고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 이 이야기를 재밌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계속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내가 답을 드릴 순 없지만 원작과 시리즈를 관통하면서 그래도 우리가 이걸 보고 기억하고 있으면 계속 생각할 수 있고 염두에 둘 수 있고 주의할 수 있다. 생각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D.P.' 시즌2는 오는 28일 공개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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