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단백질분해·방사성의약품·CGT로 빅바이오텍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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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로 현금을 확보해 제2의 신약을 개발하겠단 의지를 다졌다.
현재 SK바이오팜의 매출은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견인하고 있는데, 이 매출을 끌어올려 확보한 현금으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과 함께 엑스코프리 판매로 확보한 미국 직접판매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제2의 상업화 제품도 2025년까지 인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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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로 현금을 확보해 제2의 신약을 개발하겠단 의지를 다졌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18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면서 신약에 대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는 균형 잡힌 '빅바이오텍'이 되겠다"고 말했다.
빅바이오텍은 높은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혁신 기술을 도입하고 지속해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현재 SK바이오팜의 매출은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견인하고 있는데, 이 매출을 끌어올려 확보한 현금으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이날 'TRUST'로 요약되는 전략을 제시했다. 엑스코프리의 처방 건수(TRx)를 늘려 매출총이익(Revenue Magic)을 늘리고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활용해(Uptake) 미래에 각광받을(Towards Future)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영업 능력(Sales Platform)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도 했다.
회사에 따르면 엑스코프리는 월간 처방 수 2만2천건을 돌파했다. 이 수를 내년에 3만건 이상으로 끌어올려 치료 영역 내에서 의약품 처방 1위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 사장은 "엑스코프리는 원가가 낮아 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으로 높은 만큼 대부분 매출이 다 수익으로 돌아온다"며 "2032년까지 추정하면 4조원 이상의 한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창출한 현금으로 회사는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분야 역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TPD는 암세포를 마늘처럼 갈아버려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는 최근 미국의 자연과학 연구개발 업체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ProteoVant Sciences)를 인수한 바 있다.
RPT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해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이 분야에서는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로부터 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기술이 성숙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5~7년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지금 이 분야에 들어가면 향후 아시아에서 가장 큰 방사성의약품 플레이어가 될 거란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CGT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 물질을 환자에게 전달해 유전적 결함이나 질병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치료법이다. SK팜테코가 인수한 프랑스 CGT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이포스케시와 미국 CBM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이 사장은 이 세 기술이 항암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좋은 모달리티라며 자산에서 기술로,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나아갈 뜻을 밝혔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과 함께 엑스코프리 판매로 확보한 미국 직접판매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제2의 상업화 제품도 2025년까지 인수할 계획이다.
제2 상업화 제품은 또 다른 뇌전증 치료제는 아니며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 후보물질 중 2~3년 안에 상업화가 가능한 제품을 보고 있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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