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보일러, 글로벌 달군다…국내 ‘빅2’, 해외 시장 공략 가속

김경은 2023. 7. 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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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보일러가 해외시장을 달구고 있다.

대표적인 내수 산업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엔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온이 높은 중남미 시장까지 접수하며 수출 역군으로 거듭났다.

업계가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건 국내 시장 포화에 따른 신규 시장 발굴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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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멕시코법인 설립…중남미 시장 공략
귀뚜라미, ‘해외 전문가’ 김학수 신임 대표 선임
북미·러시아에서 중남미까지…“신규 시장 발굴”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K보일러가 해외시장을 달구고 있다. 대표적인 내수 산업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엔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온이 높은 중남미 시장까지 접수하며 수출 역군으로 거듭났다.

국내 보일러 양대 회사인 경동나비엔(009450)과 귀뚜라미는 올해 해외사업을 한층 강화한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취지다.

경동나비엔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미겔 이달고에 멕시코법인을 개소했다. (사진=경동나비엔)
18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올해 멕시코법인을 통해 본격적인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미 중남미 국가 중 칠레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경동나비엔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미겔 이달고에 멕시코법인을 개소하며 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

멕시코법인은 미국, 중국, 영국, 우즈베키스탄 등에 이은 경동나비엔의 8번째 해외법인이다. 수출국은 전 세계 47개국에 달한다. 경동나비엔은 국내 보일러 전체 수출의 88%를 담당하고 있고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67%가 해외에서 발생할 만큼 해외 진출 성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멕시코에서 온수기 판매에 주력한다. 현지 일반 온수기 판매량은 연간 70만대에 달하지만 아직 저가 위주인 데다 실내 공기를 그대로 연소하는 자연배기식(CF방식)이 대부분이라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경동나비엔은 외부 공기를 끌어와 이용하는 강제급배기식(FF방식)의 프리미엄 온수기로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한다는 포부다.

올해 북미에선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HVAC는 주거 환경과 밀접한 난방과 냉방, 환기 등 실내 공기의 질 관리를 뜻하는 공조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경동나비엔은 2008년 북미 시장에 진출해 현재까지 보일러, 온수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하반기 HVAC 신제품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를 출시해 현지 시장에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귀뚜라미도 올해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김학수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김 대표는 직전까지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아 북미지역 신제품 출시, 러시아 법인 설립, 중국 법인 안정화를 통해 지난 2년 연속 해외 매출을 25% 이상 성장시켰다.

귀뚜라미는 지난 1999년 중국 천진 생산기지를 시작으로 2014년 미국, 2018년 우즈베키스탄, 2020년 11월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사업 범위를 넓혀 왔다. 멕시코, 칠레, 우루과이,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도 보일러를 수출하고 있으며 그리스에서는 기름보일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아직 해외 매출 비중은 10%대로 미미한 수준이다. 귀뚜라미는 중국, 러시아 등 기존 주력 시장은 물론 남미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남미에서는 판매처 확대를 위해 현지 파트너사들과 다양한 협력 가능성 모색 중이다.

업계가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건 국내 시장 포화에 따른 신규 시장 발굴 차원이다. 국내에선 아파트 건설사에 대량 납품하는 구조라 큰 이익을 남기기 힘들고 신규 분양이 많지 않아 교체 수요가 주를 이룬다. 반면 해외에선 온수·난방 수요가 늘고 있고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일러는 내수 산업으로 여겨져 왔으나 기술 고도화는 물론 온수기, 냉방기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출 역군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북미와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진행해 온 해외 사업을 동유럽, 남미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경은 (gol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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