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 개발자가 반도체 IP '불모지' 한국에 창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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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P(설계자산) 생태계는 매우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한국은 IP 산업 성장성이 매우 유망한 시장입니다. 차세대 가전기기와 이를 위한 반도체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고, 삼성 파운드리와도 긴밀한 협업이 가능하죠. 이게 제가 미국 실리콘밸리를 떠나 한국에 토종 IP 기업을 세운 이유입니다."
김욱 알파솔루션즈 대표는 최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국내 반도체 IP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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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장경윤 기자)"국내 IP(설계자산) 생태계는 매우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한국은 IP 산업 성장성이 매우 유망한 시장입니다. 차세대 가전기기와 이를 위한 반도체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고, 삼성 파운드리와도 긴밀한 협업이 가능하죠. 이게 제가 미국 실리콘밸리를 떠나 한국에 토종 IP 기업을 세운 이유입니다."
김욱 알파솔루션즈 대표는 최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국내 반도체 IP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알파솔루션즈는 지난 2010년 김욱 대표가 설립한 스마트파이가 전신이다. 칩 간 고속 데이터 통신을 가능케하는 인터페이스 IP를 전문으로 개발한다.
IP는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특정 기능을 미리 정의한 블록을 뜻한다. 현재 알파솔루션즈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생태계인 'SAFE' 파트너로서 최고 4nm 수준의 고성능 IP를 공급하고 있다.
알파솔루션즈의 주력 IP는 총 세 분야로 나뉜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HDMI·디스플레이포트, 모바일 기기 내 카메라 및 디스플레이를 저전력으로 연결하는 MIPI,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위한 LVDS 등이다.
특히 최근에는 단일 IP로 HDMI와 디스플레이포트 표준을 동시에 지원하는 IP를 발표했다. 현재 가전기기는 제조사에 따라 HDMI, 디스플레이포트를 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이에 팹리스 업체들은 각 제품에 따라 IP를 따로 적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김욱 대표는 알파솔루션 설립 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실리콘이미지(현 아날로그 디바이스)에서 IP를 개발해왔다. 실리콘이미지는 전자기기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는 HDMI 표준을 설립한 회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10년간 업력을 쌓은 김욱 대표는 국내 토종 반도체 IP 기업을 세우고자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은 이전부터 반도체 IP 분야에서 불모지나 다름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Arm, 시높시스, 케이던스 등 업계의 주요 IP 업체들은 모두 미국, 유럽 등에 포진해 있다.
그럼에도 김욱 대표는 국내 인터페이스 IP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다.
김욱 대표는 "가전기기에 주로 쓰이는 HDMI IP의 개발은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가 위치한 한국이 미국 실리콘밸리보다 더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이 일반 가전기기를 넘어 AR, VR 등 차세대 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IP 기업에겐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P를 성공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파운드리 및 고객사로부터 꾸준한 피드백을 받고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 IP 기업들은 해외 기업보다 삼성 파운드리와 지리적·시간적·문화적으로 더 활발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욱 대표가 강조하는 회사의 강점 역시 IP의 유연한 설계다. 알파솔루션즈는 고객사의 칩 설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스마트뷰'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고객사는 특정 어플리케이션에 맞춰 칩의 성능을 높이는 방안을 찾을 수 있고, 알파솔루션즈는 이에 최적화된 IP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김욱 대표는 "알파솔루션즈의 독창적이고 유연한 IP 설계로 고객사 칩의 PPA(전력·성능·면적)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에는 AI(인공지능) 산업의 수요 증가를 고려해 AI반도체용 고속 인터페이스 IP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경윤 기자(jkyo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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