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대한민국 주장이다' 손흥민, 사우디 이적설에 다시 선그었다..."사우디 가고 싶었다면 이 자리 없었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대한민국 주장다운 발언이었다.
토트넘 훗스퍼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아시아-태평양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호주 퍼스에 도착했다. 선수단은 총 31명으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하에 첫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한국에서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은 지난 14일 곧바로 호주에 합류했다.
토트넘 선수단은 16일 도착했다. 해리 케인을 포함해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포함해 제임스 메디슨, 마노르 솔로몬 등이 팀에 합류했다. 임대 복귀 선수도 투어에 합류한다. 데스티니 우도지, 세르히오 레길론, 탕귀 은돔벨레 등이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첫 맞대결 상대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다. 토트넘은 18일 오후 7시 호주 퍼스에 위치한 옵터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웨스트햄과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이 등장했다. 해당 자리에서 다시 한번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최근 사우디프로리그는 유럽에서 뛰었던 슈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그 시작은 호날두였다. 여전히 큰 인기를 구가하는 호날두가 사우디행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였다. 바로 천문학적인 금액 때문이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에게 연봉 2억 유로(약 2,800억 원)을 제시했다.
호날두는 시작에 불과했다. 올여름 사우디는 유럽의 슈퍼스타들을 대거 불러 모으고 있다. 카림 벤제마는 이미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었고, 은골로 캉테, 칼리두 쿨리발리, 후벵 네베스, 에두아르 멘디,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도 사우디로 향했다. 모두 유럽 무대에서 충분히 뛸 실력을 갖췄지만, 천문학적인 연봉에 사우디행을 택했다.
손흥민 역시 사우디의 러브콜을 받았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지난달 20일 "가까운 소식통은 알 이티하드가 6,000만 유로(약 840억 원)의 이적료와 보너스를 통해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을 영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한 시즌에 3천만 유로(약 420억 원)에 달하는 4년 계약을 제안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해당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엘살바도르와의 맞대결 이후 믹스트존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성용이 형이 예전에 한국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었냐. 지금은 돈은 중요하지 않고, 축구의 자부심과 제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 소속팀에서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뛰고 싶다. 돌아가서 잘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은 다시 한번 질문이 나오자 확고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내가 사우디에 가고 싶었다면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축구 하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 많은 선수들이 사우디로 향하는 데 정말 흥미롭다. 하지만 EPL은 여전히 나에게 꿈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는 육체적으로 고통을 겪었다. 내가 알던 내가 아니었다. 이번 시즌에는 모두가 알고 있는 손흥민을 보여주고 싶다.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내가 속한 구단에 돌려주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손흥민에게 2022-23시즌은 손흥민에게 다사다난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고, 8라운드 레스터 시티전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시즌 첫 득점에 성공했다. 치명적인 부상도 입었다. 손흥민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3주 앞두고 열린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6차전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다.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손흥민은 수술까지 받고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을 정도로 재활에 큰 힘을 쏟았다. 월드컵을 앞두고는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뛸 정도로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자칫 부상이 악화될 수 있었다. 우려와는 다르게 손흥민은 팀의 주장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원정 두 번째 16강을 견인하기도 했다.
소속팀에서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경질, 이반 페리시치와의 동선 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손흥민은 지난 4월 브라이튼전을 통해 EPL 통산 100호골 고지를 넘어섰다. 2022-23시즌 3골을 더 추가한 손흥민은 EPL 득점 랭킹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손흥민은 7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7년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은 마이클 오언, 로멜루 루카쿠, 제이미 바디, 로비 킨이 기록한 바 있다. 이외에도 사디오 마네, 티에리 앙리(8시즌),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9시즌), 프랭크 램파드(10시즌), 웨인 루니(11시즌) 등이 7시즌 이상 두 자릿수 골을 넣었다.
시즌 종료 후에도 바쁘게 움직였다. 손흥민은 지난 5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곧바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대표팀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종료 직후 시즌 내내 고통받았던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아 회복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페루전에 결장했고, 엘살바도르전 교체로 투입돼 한국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새 시즌을 앞두고 호주에 합류하며 동료들과 재회했다. 2023-24시즌은 모든 EPL 팀들에게 더욱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맨체스터 시티는 여전히 엘링 홀란드, 케빈 더 브라위너를 필두로 우승을 노리고, 아쉽게 2위에 머물렀던 아스널은 데클란 라이스, 카이 하베르츠, 율리안 팀버 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 아래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메이슨 마운트를 데려왔고, 다비드 데 헤아와 결별을 택하며 안드레 오나나 영입에 임박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산드로 토날리를 영입하며 중원 보강에 힘썼다. 첼시 역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새로운 색깔로 출격을 앞두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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