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엇박자 행정이 오송 시내버스 침수 피해 키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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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의 부서간 엇박자가 오송 지하차도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각 부서의 유기적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사이 시내버스 기사가 스스로 우회 노선을 택했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참사로 귀결됐다.
시내버스 담당 부서는 이 버스의 우회 사실을 알지 못했고, 도리어 침수사고 발생 10여분 뒤 탑연삼거리 통제에 따른 궁평2지하차도 우회를 버스 기사들에게 안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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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도로 통제로 기사가 우회 노선 선택
통제·사고 부서 전파 허우적…우회도 몰라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청주시의 부서간 엇박자가 오송 지하차도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각 부서의 유기적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사이 시내버스 기사가 스스로 우회 노선을 택했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참사로 귀결됐다.
18일 재난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로 총 14명이 숨지고, 9명이 구조됐다.
이 중 747번 급행 시내버스에 탔던 기사 1명과 승객 8명이 물살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승객 5명이 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버스기사를 비롯한 4명의 시신이 버스 밖에서 인양됐다.
희생자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 승객 7명이 숨졌고, 50대 버스기사를 포함한 남성 2명이 주검으로 발견됐다.
연령대는 20대부터 70대까지 분포돼 있었다.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승객은 1명뿐이었다. 버스에서 휩쓸려 나온 20대 여성이 뒤따르던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잡고 버티다가 화물차 기사에 의해 구조됐다.
전체 침수 차량 17대 중에선 버스를 포함한 6대에서 희생자가 나왔다.
나머지 11대의 운전자, 동승자는 완전 침수 전 구조되거나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내버스 내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희생자가 몰린 이유를 찾고 있다"며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청주대~청주대교~고속버스터미널~충청대~오송역'을 오가는 이 버스는 지난 15일 오전 8시45분께 도로 통제로 노선을 변경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미호강 직전인 강내면 탑연삼거리가 통제되자 충청대 정류장을 가지 않고 강상촌교차로에서 3순환로로 우회했다.
이후 청주역분기점과 옥산교를 지나 오송역으로 향하는 궁평2지하차도에 진입했다가 출구 직전에서 침수됐다.
청주시는 사고 직전 이 버스가 우회하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국도인 탑연삼거리 통제 권한은 보은국토관리사무소에 있는데, 사고 당일 이 도로가 침수되자 청주시 흥덕구청이 경찰 협조를 받아 도로 통제에 나섰다.
동료기사들로부터 통제 사실을 전해들은 747번 버스기사가 통제 구역을 지나지 않는 우회노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시내버스 담당 부서는 이 버스의 우회 사실을 알지 못했고, 도리어 침수사고 발생 10여분 뒤 탑연삼거리 통제에 따른 궁평2지하차도 우회를 버스 기사들에게 안내하기도 했다.
미호천교와 탑연삼거리를 오가는 일부 기사는 운행이 위험하다고 판단, 자진 회차(回車)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폭우 등 비상상황에 따른 시내버스 우회 결정은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버스기사들의 요청을 받아 시에서 임시 승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도로 통제와 침수사고 발생 여부를 관련 부서에서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버스기사가 우회 노선을 택한 정확한 이유는 내부 CCTV를 분석해봐야 알 수 있다"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 버스업체 관계자는 "부서간 엇박자를 내는 사이에 747번 시내버스가 죽음의 지하차도로 향했다"며 "재난재해 발생에 따른 명확한 시내버스 운행 매뉴얼이 없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경찰은 전담수사본부를 꾸려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돌입했다.
국무조정실도 충북도와 청주시, 흥덕구, 행복청 등을 상대로 고강도 감찰을 벌일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giz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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