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불" 입구 막고 주민 150명 대피…경찰 '신속' 대응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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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났어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검정 카니발 보닛에서 불이 났다는 내용이었다.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 소방이 안전하게 불을 진압하도록 돕는 것, 지하 주차장에 인명 피해는 없는지 확인하는 것.
경찰 2명은 주민들이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입구를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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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났어요."
지난 16일 오후 7시40분쯤. 서울 성동구 서울숲지구대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검정 카니발 보닛에서 불이 났다는 내용이었다. 신고자는 "소화기 2개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불길이 더 커지기 전에 도와달라"고 했다.
'새내기 경찰' 성아빈 서울숲지구대 순경(23)을 비롯해 경찰 6명이 소방대원들과 함께 오후 7시45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성 순경은 "연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진입조차 불가능했다"며 "매캐한 연기 때문에 장비 없이는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자칫 시간이 지체되면 다른 차량이 불이 붙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5명의 경찰은 팀장 지휘 하에 3가지에 집중했다.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 소방이 안전하게 불을 진압하도록 돕는 것, 지하 주차장에 인명 피해는 없는지 확인하는 것.
이원재 서울숲지구대 경장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서 '지금 불이 났으니 주민들은 빠르게 밖으로 대피해달라'고 안내 방송을 했다. 10분쯤 지나자 150여명의 주민이 신속하게 밖에 나와 대기했다. 여기저기서 '어디서 불이 난 거냐' '내 차도 주차장에 세웠는데 안전한 거냐' 등의 목소리가 들렸다. 경찰 2명은 주민들이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입구를 통제했다.
성 순경은 소방 차량 14대가 아파트 내부로 들어갈 수 있도록 진입로를 확보했다. 이날은 주말 늦은 밤이라 지상에도 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었다. 성 순경은 차주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다. 연락처가 적히지 않은 차량은 PDA(차적조회기)로 차량 번호를 조회해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경찰과 주민들이 일사천리로 움직인 덕분에 소방 차량들이 아파트 내부로 10분 이내에 진입할 수 있었다.
또 다른 경찰 1명은 지하 주차장 2층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화재 차량이 지하 주차장 1층과 2층 사이 통로에 세워져 있었다. 다른 차량들과 일정한 거리를 둔 상태였기 때문에 추가적인 화재 위험이나 인명 피해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을 진압한 뒤에는 주차장 내부에 큰 호스를 두고 연기 빼내는 작업을 했다. 화재 차량은 완전히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 현장에 출동했던 성 순경은 올해 입직한 1년 차 새내기 경찰이다. 그는 "작년이었으면 저 역시 주민 중 한 명이었을 텐데 올해는 이렇게 경찰 제복을 입고 현장에 나가니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화재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속함이다. 역할을 잘 나눠서 각자의 업무를 충실하게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성 순경은 "화재 신고는 소방과 경찰이 동시에 출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각자 포지션에서 맡은 일을 잘 해내야 한다"며 "소방은 불 끄는데 집중하는 대신 경찰은 그 주변에서 사람들 안전을 돕고 서로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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