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1년만에 종말 맞은 흑해곡물협정…다시 요동치는 세계 곡물시장
흑해 곡물협정이 적용되는 마지막 곡물선이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를 출발합니다.
지난해 7월 튀르키예의 중재로 체결된 이 협정은 이후 3차례 연장됐지만, 러시아의 일방적인 중단 선언으로 재연장이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선박이 안전하게 흑해를 통과하도록 담보해온 약속을 이제 끝내겠다는 뜻.
러시아의 연장 거부는, 우크라이나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공격받은 직후 발표됐습니다.
다만, 러시아는 두 사안이 서로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아니오. (흑해곡물협정 종료와 크림대교 폭발은) 연관돼 있지 않습니다. 이 테러 공격 이전에 푸틴 대통령이 협정에 대한 우리 입장을 이미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는 협상 복귀의 전제 조건으로 항행 안전보장 철회와 공동조정센터 해체 등에 대해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반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 관계없이 해상 곡물 수출을 계속하겠고 나섰고,
국제사회는 일제히 러시아의 결정을 규탄하며, 즉각 거둬들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이행 종료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곡물 수출 차질 가능성이 커지자 전 세계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도 재차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발표 직후 밀 선물 가격이 3% 급등하는 등 곡물시장이 출렁였습니다.
러시아의 이 같은 행보는,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지구촌 식량난을 볼모로 서방의 제재 완화를 얻어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곡물 수출길이 다시 막히면서 저개발국이 겪게 될 식량 위기의 책임도, 서방에 떠넘길 공산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흑해곡물협정 #러시아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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