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에 조·임·박 시대 지나가고 황·김·방 시대 온다[김정훈의 리플레이스]
오늘은 외신 기사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4일 ‘미셸 위가 US 여자오픈에서 자신의 선수 생활을 마쳤다. 동시에 로즈 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로즈 장(20)에게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췄습니다. 이번 시즌 US 여자오픈은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렸는데, 이 대회가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것은 처음입니다. 로즈 장은 지난해 9월 이 대회장에서 열린 카멜컵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낚으며 9언더파 63타를 적어 여자 선수 코스 레코드를 작성했습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투어 선수들을 뛰어넘어 이 대회장에서 가장 적은 타수를 기록한 것입니다.
● 떠오르는 KLPGA투어 ‘루키’ 3인방
주목도도 골고루 나눠 갖고 있습니다. 데뷔 직후에는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김민별이 가장 주목을 받았고, 시즌 초반에는 호쾌한 장타를 날리며 등장한 방신실이 주목받았습니다. 최근에는 163cm의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장타를 날리며 대유위니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황유민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 대회에서는 이번 시즌 루키인 황유민과 김민별이 KLPGA투어의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연장전까지 가는 경쟁을 펼치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냈습니다.
대회 드라이브 최장 비거리에서는 황유민이 3라운드 16번 홀(파5)에서 343야드(약 314m)를 날리며 3인방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민별 역시 1라운드 16번 홀에서 327야드를 보내며 이 대회 개인 드라이브 최장 비거리를 만들었고 방신실도 4라운드 7번 홀(파5)에서 317야드(약 290m)를 보냈습니다.
● 관심에서 멀어지는 2019시즌 루키 3인방
이들이 비상(飛上)하는 동시에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미셸 위가 은퇴를 함과 동시에 데뷔를 한 로즈 장을 바라보는 LPGA투어 사례와는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KLPGA투어에서도 나름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루키 3인방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KLPGA투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이들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시즌 새로운 루키 3인방의 등장과 함께 박현경을 제외한 나머지 두 선수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9년 신인왕 출신인 조아연은 이번 시즌 참가한 15개 대회 중 톱10에 단 한 차례 진입했습니다. 반면 기권과 컷 탈락은 4차례나 됩니다. 지난해 전반기에만 2승을 올렸던 조아연은 이번 시즌 전반기에 우승 경쟁은커녕 이렇다 할 활약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KLPGA투어 관계자는 “조아연이 지난해 후반기부터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시즌에도 체중을 많이 줄여 그런지 비거리가 줄고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조아연은 지난해 230야드이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이번 시즌 전반기 종료 기준으로 222야드입니다. 이번 시즌 루키들보다 40야드 가까이 적은 거리입니다.
KLPGA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교통사고 이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해 임희정의 샷감이 많이 망가진 것 같다”며 “한국여자오픈에서 기권한 이후 후반기 대회 시작 전까지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한 것도 그 연장선”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직 전(前) 루키 3인방 역시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미셸 위처럼 은퇴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新) 루키 3인방의 등장은 KLPGA투어에서 새로운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언니들이 동생들과 함께 경쟁하며 KLPGA투어의 활기를 더 띄울지 아니면 이대로 동생들에게 자신들의 자리를 내주며 팬들의 관심 속에서 잊힐지는 이번 시즌 후반기 대회에서 결정 날 것 같습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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