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잘 자란 아역'·'골때녀'…그리고 '배우' 김희정
김선우 기자 2023. 7. 18. 13:11
'잘 자란 아역' 김희정이 성착취물의 문제점을 꼬집는 작품 '라방'으로 돌아왔다.
김희정은 지난 2000년 드라마 '꼭지'로 9세데 데뷔, 벌써 23년차 배우다. 인생의 대부분을 연기자로 살아왔다.
박은빈, 김유정 등과 함께 '정변의 아이콘', 잘 자란 아역'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 축구에 대한 애정과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희정은 "길에서 지나가다 만난 아저씨들도 응원해주신다"고 말할 정도로 화력이 대단했다.
하지만 김희정은 무엇보다도 본업인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다. 때문에 영화 '라방(최주연 감독)' 역시 김희정에게는 중요한 작품으로 다가온 것. 극 중 수진으로 분한 김희정은 성착취물의 피해자로 등장하지만 마지막에 큰 반전을 안기는 인물이다. 분량 이상의 존재감이다. 23년차 배우답게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끈다. 김희정은 "무엇보다 작품의 취지에 공감했고, 감독님을 만나보니 믿음이 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잘 자랐다' 싶다. 작품을 더 많이 못했던 건 아쉽지만 나를 믿기에 앞으로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잘 자란 아역'도 '골때녀'의 김희정도 좋지만, 무엇보다 '배우' 김희정의 다음이 더 궁금한 이유다. 김희정은 바람대로 차기작 MBN 새 드라마 '니캉내캉'으로 빠르게 안방극장에도 복귀할 예정이다.
김희정은 지난 2000년 드라마 '꼭지'로 9세데 데뷔, 벌써 23년차 배우다. 인생의 대부분을 연기자로 살아왔다.
박은빈, 김유정 등과 함께 '정변의 아이콘', 잘 자란 아역'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 축구에 대한 애정과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희정은 "길에서 지나가다 만난 아저씨들도 응원해주신다"고 말할 정도로 화력이 대단했다.
하지만 김희정은 무엇보다도 본업인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다. 때문에 영화 '라방(최주연 감독)' 역시 김희정에게는 중요한 작품으로 다가온 것. 극 중 수진으로 분한 김희정은 성착취물의 피해자로 등장하지만 마지막에 큰 반전을 안기는 인물이다. 분량 이상의 존재감이다. 23년차 배우답게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끈다. 김희정은 "무엇보다 작품의 취지에 공감했고, 감독님을 만나보니 믿음이 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잘 자랐다' 싶다. 작품을 더 많이 못했던 건 아쉽지만 나를 믿기에 앞으로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잘 자란 아역'도 '골때녀'의 김희정도 좋지만, 무엇보다 '배우' 김희정의 다음이 더 궁금한 이유다. 김희정은 바람대로 차기작 MBN 새 드라마 '니캉내캉'으로 빠르게 안방극장에도 복귀할 예정이다.
-'라방'은 어떤 마음으로 함께하게 됐나.
"처음에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너무 재밌게 읽었다. 스토리 자체가 재밌었다. 내가 맡은 역할 수진이란 캐릭터를 고민하다 보면 아무래도 조심스럽고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다. 감독님을 뵈었는데 너무 좋았고, 걱정하고 고민한 부분이 사라졌다. (박)선호랑 (박)성웅 선배님처럼 좋은 분들이랑 해서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캐릭터적인거나 영화적인 것도 다 그대로 촬영하고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수진 역할은 어떻게 준비했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의 이미지로 보여지고 싶기도 했고, 성착취물을 당하는 희생양의 느낌도 내고 싶었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어서 멋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촬영 현장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같이 출연한 배우들도 다 좋았다. 선호도 역할과 잘 어울렸다. 감독님도 촬영 전부터 '이런 청년이 없다'며 칭찬 많이 하셨다. 성웅 선배님과 촬영은 난 계속 뒤에 누워있다보니 소리로만 들어야했다. 촬영이 다 끝나고 극장에서 결과물을 확인을 한 거다. 워낙 잘 하시고, 감탄했다."
-큰 화면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건 어땠나.
"내 친구들도 보고서 '혼자 뮤직비디오 찍었냐'고 했다. 그만큼 감독님이 예쁘게 담아주셨다. 미팅 때부터 '누가봐도 예뻤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봤을 때도 예뻐보였으면 좋겠다' 하셨는데 그렇게 해주셨다. 사실 연기는 아직 어렵고 늘 새로운 거 같다. 매번 작품 할 때마다 계속 성장하고 있고, 대본을 받을 때마다 느낌도 다르고 해서 1년 전과 후의 나도 다르니까 매번 새롭다."
-'라방'은 성착취물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영화로, 무거운 소재이기도 하다.
"굉장히 조심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수진이란 캐릭터가 어디부터 어디까지 표현해야하는지, 시놉시스로 읽을 땐 상상만으로는 어려웠다. 감독님께서도 너무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시고. 그런 부분이 감독님과 잘 통했다. 그래도 내용 자체가 동주(박선호)와 젠틀맨(박성웅)의 스릴이 커서, 소재에 대한 집중보다는 그게 더 흥미로웠다. 끝까지 보면 시원한 느낌이 들고,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
-박성웅과 호흡은.
"처음엔 무서웠다(웃음).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정이 많고 '츤데레' 스타일이셨다. 진짜 배려 많이 해주셨다. 워낙 연기장인이시니 촬여도 빨리 끝났다."
"처음에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너무 재밌게 읽었다. 스토리 자체가 재밌었다. 내가 맡은 역할 수진이란 캐릭터를 고민하다 보면 아무래도 조심스럽고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다. 감독님을 뵈었는데 너무 좋았고, 걱정하고 고민한 부분이 사라졌다. (박)선호랑 (박)성웅 선배님처럼 좋은 분들이랑 해서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캐릭터적인거나 영화적인 것도 다 그대로 촬영하고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수진 역할은 어떻게 준비했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의 이미지로 보여지고 싶기도 했고, 성착취물을 당하는 희생양의 느낌도 내고 싶었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어서 멋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촬영 현장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같이 출연한 배우들도 다 좋았다. 선호도 역할과 잘 어울렸다. 감독님도 촬영 전부터 '이런 청년이 없다'며 칭찬 많이 하셨다. 성웅 선배님과 촬영은 난 계속 뒤에 누워있다보니 소리로만 들어야했다. 촬영이 다 끝나고 극장에서 결과물을 확인을 한 거다. 워낙 잘 하시고, 감탄했다."
-큰 화면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건 어땠나.
"내 친구들도 보고서 '혼자 뮤직비디오 찍었냐'고 했다. 그만큼 감독님이 예쁘게 담아주셨다. 미팅 때부터 '누가봐도 예뻤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봤을 때도 예뻐보였으면 좋겠다' 하셨는데 그렇게 해주셨다. 사실 연기는 아직 어렵고 늘 새로운 거 같다. 매번 작품 할 때마다 계속 성장하고 있고, 대본을 받을 때마다 느낌도 다르고 해서 1년 전과 후의 나도 다르니까 매번 새롭다."
-'라방'은 성착취물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영화로, 무거운 소재이기도 하다.
"굉장히 조심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수진이란 캐릭터가 어디부터 어디까지 표현해야하는지, 시놉시스로 읽을 땐 상상만으로는 어려웠다. 감독님께서도 너무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시고. 그런 부분이 감독님과 잘 통했다. 그래도 내용 자체가 동주(박선호)와 젠틀맨(박성웅)의 스릴이 커서, 소재에 대한 집중보다는 그게 더 흥미로웠다. 끝까지 보면 시원한 느낌이 들고,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
-박성웅과 호흡은.
"처음엔 무서웠다(웃음).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정이 많고 '츤데레' 스타일이셨다. 진짜 배려 많이 해주셨다. 워낙 연기장인이시니 촬여도 빨리 끝났다."
-VIP시사회에 '골때녀' 식구들도 왔었는데 큰 힘이 됐을 듯 하다.
"'골때녀' 분들이 와서 응원해줬다. '희정이 운동하는 거만 보다가 진짜 배우다' 하셨다. 한번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웃음). 팀원들은 물론 코치님들, 작가님들까지 다 오셨다. '골때녀' 하면서 일주일에 두세번씩 연습도 하고 있어서 축구 선수로 살다가 요즘은 배우였음을 깨닫는 거 같다."
-본업 연기부터 축구에 취미 테니스, 필라테스 등 활력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은.
"의지다. 새로운 것들을 찾아 나서는 걸 좋아한다. 사실 끝까지 오래하는 성격은 아니긴 하다. 하다가 새로운 거 없을까 도전해보고 하는 걸 좋아한다."
-'골때녀'는 주장까지 맡았었다. 부담감은 없었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축구는 정말 너무 어려운 스포츠였다. 울기도 많이 울고, 힘들고 고되기도 했다. 팀운동이라는 걸 처음 해봤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던 거 같다. 내가 못하면 팀한테 피해가 되기도 하니까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도 혼자 이겨내다가 같이 뭔가를 하니까 더 행복했고, 감동도 더 크게 왔다. 요즘은 길 다가 아저씨들이 '잘 보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신다."
-'라방'을 기점으로 본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배우라는 직업이 뭔가 하면 다 도움이 된다. 경험을 하고 싶으면 취미를 하더라도 그게 언젠가는 쓰일 수 있는 일이니까. 그래서 그 사이에 다양한 경험들을 쌓았는데 그게 내게 좋았던 거 같다. 닥치는대로 경험을 하면서 살자 주의다. 안에 있기 보다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고 뭔가에 빠진 시기기 있는데 20대는 춤, 30대는 운동인 듯 하다. 건강하게 살고 있어서 지금 거의 오후 11, 12시에 자고 오전 6시에 일어난다. 요즘은 테니스에 빠져있다. 축구도 계속 하고 있다. 이 또한 언제든 어디서든 쓰일 날이 오지 않을까. 다 도움이 되는 듯 하다.
-배우로서의 기대감은.
"배우로서 타이밍이 너무 중요한 거 같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컨디션일 때 그런 역할 만나는 건 대단한 운이 필요한 거 같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매번 직찹하다 보면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없으니까, 많이 내려놓고 있다. 에너지는 가져가되 조급한 마음은 가지지 말자 주의다. 어릴 때부터 쭉 해오던 일이기도 해서, 언젠가 기회는 늘 온다는 생각 하고 있다. 조급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감사하게도 좋은 수식어들도 많이 붙여주셨지만 성인이 되고나서 그 수식어를 뛰어 넘는, 뭔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적 체감이 느껴지나.
"마음적으로는 이 일을 끝까지 건강하게 하려면 어느 정도 내려놔야 하는게 있고 그 와중에도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거 같다.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지 않나. 시간이 그 사이 많이 흘렀다는 건 느껴진다. 절친한 허니제이 언니도 그 사이 결혼해서 애기도 낳고 주변 사람들도 보면서 시간이 가긴 가는구나 느낀다."
-어느덧 데뷔 23년이 됐다. 그 동안을 돌아본다면.
"잘 크지 않았나 싶다.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작품으로 많이 보여지지 않은 건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나를 많이 믿는다. 좀 더 좋은 작품들을 더 많이 만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 드리고 싶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골때녀' 분들이 와서 응원해줬다. '희정이 운동하는 거만 보다가 진짜 배우다' 하셨다. 한번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웃음). 팀원들은 물론 코치님들, 작가님들까지 다 오셨다. '골때녀' 하면서 일주일에 두세번씩 연습도 하고 있어서 축구 선수로 살다가 요즘은 배우였음을 깨닫는 거 같다."
-본업 연기부터 축구에 취미 테니스, 필라테스 등 활력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은.
"의지다. 새로운 것들을 찾아 나서는 걸 좋아한다. 사실 끝까지 오래하는 성격은 아니긴 하다. 하다가 새로운 거 없을까 도전해보고 하는 걸 좋아한다."
-'골때녀'는 주장까지 맡았었다. 부담감은 없었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축구는 정말 너무 어려운 스포츠였다. 울기도 많이 울고, 힘들고 고되기도 했다. 팀운동이라는 걸 처음 해봤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던 거 같다. 내가 못하면 팀한테 피해가 되기도 하니까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도 혼자 이겨내다가 같이 뭔가를 하니까 더 행복했고, 감동도 더 크게 왔다. 요즘은 길 다가 아저씨들이 '잘 보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신다."
-'라방'을 기점으로 본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배우라는 직업이 뭔가 하면 다 도움이 된다. 경험을 하고 싶으면 취미를 하더라도 그게 언젠가는 쓰일 수 있는 일이니까. 그래서 그 사이에 다양한 경험들을 쌓았는데 그게 내게 좋았던 거 같다. 닥치는대로 경험을 하면서 살자 주의다. 안에 있기 보다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고 뭔가에 빠진 시기기 있는데 20대는 춤, 30대는 운동인 듯 하다. 건강하게 살고 있어서 지금 거의 오후 11, 12시에 자고 오전 6시에 일어난다. 요즘은 테니스에 빠져있다. 축구도 계속 하고 있다. 이 또한 언제든 어디서든 쓰일 날이 오지 않을까. 다 도움이 되는 듯 하다.
-배우로서의 기대감은.
"배우로서 타이밍이 너무 중요한 거 같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컨디션일 때 그런 역할 만나는 건 대단한 운이 필요한 거 같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매번 직찹하다 보면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없으니까, 많이 내려놓고 있다. 에너지는 가져가되 조급한 마음은 가지지 말자 주의다. 어릴 때부터 쭉 해오던 일이기도 해서, 언젠가 기회는 늘 온다는 생각 하고 있다. 조급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감사하게도 좋은 수식어들도 많이 붙여주셨지만 성인이 되고나서 그 수식어를 뛰어 넘는, 뭔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적 체감이 느껴지나.
"마음적으로는 이 일을 끝까지 건강하게 하려면 어느 정도 내려놔야 하는게 있고 그 와중에도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거 같다.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지 않나. 시간이 그 사이 많이 흘렀다는 건 느껴진다. 절친한 허니제이 언니도 그 사이 결혼해서 애기도 낳고 주변 사람들도 보면서 시간이 가긴 가는구나 느낀다."
-어느덧 데뷔 23년이 됐다. 그 동안을 돌아본다면.
"잘 크지 않았나 싶다.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작품으로 많이 보여지지 않은 건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나를 많이 믿는다. 좀 더 좋은 작품들을 더 많이 만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 드리고 싶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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