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수 발탁 어려울 듯”… 이상민 제외한 AG 축구대표팀, 21명이 뛰나

음주운전 전력을 가진 이상민(성남FC)이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체선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대표팀은 기존 22명에서 이상민이 빠진 21명으로 출국해야하는 위기를 맞았다. 의학적 사유를 제외하고 명단 교체는 불가능한 게 규칙이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서 이상민을 제외하기로 18일 발표했다.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대표팀 제외 사유가 있었음에도 이를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초에는 ‘음주운전 등과 관련된 행위로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돼 그 형이 확정된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 돼 있다. 2020년 물의를 일으킨 이상민은 2023년 8월까지 태극마크를 달 수 없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이상민을 발탁했다. 이상민은 2021년에도 국가대표로 활동한 적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지난 14일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를 마친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문제는 이상민을 대체할 선수다. 아시안게임은 부상, 의학적 소견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최종 엔트리 변경이 불가능하다. 이번 건은 부상이 아닌 ‘결격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선수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의학적인 소견이 없고 축구협회 내부 규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교체가 가능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문의는 한 상태지만 룰은 룰이기 때문에 대체선수 발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이 빠지면 대표팀은 21명으로 대회에 나가야 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명단에 있어도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까운 엔트리 1명을 소비한 대표팀은 21명으로 대회를 치러야한다. 사실 21명도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합류도 불투명하다. 만약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선수 차출을 거부하면 20명이 나서야하는 위기가 생긴다. 소속팀의 차출 거부 역시 부상이나 의학적 소견에 따른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