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고금리 매력 사라졌다…왜

정소양 2023. 7. 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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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의 예금 등 수신상품이 매력을 잃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수신상품의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시중은행에 비해 여·수신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못해 이자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어 "인터넷은행은 여수신 포트폴리오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수신상품에 대한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출범 초기인 만큼 고금리 상품 출시 등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수밖에 없었고, 이자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최근 금리 조정에 들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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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상품 금리,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파킹통장 금리도 줄줄이 하향
"이자비용 부담이 예금금리 조정으로 이어졌을 것"

18일 기준 인터넷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50~3.80%로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인터넷은행의 예금 등 수신상품이 매력을 잃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의 수신상품 금리가 상승하면서 차이가 줄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여·수신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못해 이자비용 부담이 커 수신상품의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기준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50~3.80%로 집계됐다.

이는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터넷은행의 금리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3.50~3.90%로, 인터넷은행과 별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연 4%를 넘는 정기예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이달 초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인 'e-그린세이브 예금'의 기본금리를 3.8%에서 3.9%로 올리면서 최고 4.2%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의 '더특판 정기예금'도 최대 연 4.0% 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인터넷은행 출범 초기 흥행을 주도했던 수시입출금 통장(파킹통장) 금리도 줄줄이 내려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부터 연 2.4%였던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2.3%로 내렸다.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 금리도 연 2.4%에서 2.2%로 조정됐다. 지난해 12월 최대 연 4%에 이르렀던 토스뱅크의 수시입출식 예금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도 현재는 연 2%까지 내려왔다.

인터넷은행 출범 초기 흥행을 주도했던 수시입출금 통장(파킹통장) 금리도 줄줄이 내려가고 있다. /각사 제공

아직은 시중은행 파킹통장보다 금리가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에는 연 3~4%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파킹통장에 주도권이 밀린 모습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파킹통장 금리를 연 3.5%로 지난 3월의 연 2.8%보다 0.7%포인트 올렸다. 월 1회를 기준으로 1억 원 한도에서 금리를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도 지난달 연 4.0%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상품 'Fi커넥트통장'을 출시했다. 잔액은 1000만 원까지로, 기본금리 연 3%에 오픈뱅킹에 계좌 등록 시 우대금리 1%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인터넷은행이 수신상품의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시중은행에 비해 여·수신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못해 이자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예대율을 100% 내외로 관리하고 있어 수신상품에 대한 이자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인터넷은행은 수신잔액이 여신잔액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해 이자비용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72.8%, 토스뱅크는 44.5%였다. 케이뱅크는 현재 70~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율은 너무 높아도 낮아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은행은 여수신 포트폴리오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수신상품에 대한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출범 초기인 만큼 고금리 상품 출시 등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수밖에 없었고, 이자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최근 금리 조정에 들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높이는 등 시중 자금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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