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동화 같은 이미지 속 날 선 비판…전시 '숲의 기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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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애드 미놀리티가 숲과 아동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애드 미놀리티/작가 : 행복이나 기쁨의 감정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것은 단선적인 모더니즘 미술에 반대하기 위해서입니다.]
[애드 미놀리티/작가 : 어린이들의 세계를 작품화한 이유는 우리 사회가 나이에 따른 차별을 너무 당연시해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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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애드 미놀리티가 숲과 아동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동화 같은 분위기와 이미지 속에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담았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숲의 기하학 / 8월 20일까지 / 페레스 프로젝트]
전시장이 알록달록한 색채와 기하학적인 문양들로 가득합니다.
다양한 동물들, 나무와 꽃 같은 오브제들이 캔버스 속에서 벽면의 드로잉으로 이어지며 전시장 전체를 숲 속처럼 만들었습니다.
새와 토끼, 사람은 세모나 동그라미 등 기하학적 추상 이미지로 존재합니다.
거기에 노란색, 하늘색, 빨간색을 입혀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기성 미술에 대한 비판의 날이 서 있습니다.
[애드 미놀리티/작가 : 행복이나 기쁨의 감정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것은 단선적인 모더니즘 미술에 반대하기 위해서입니다.]
여성인지 남성인지, 또 아이인지 어른인지 구분할 수 없는 모호함 역시 사회 규범에 따른 시각이나 편견을 거부합니다.
[애드 미놀리티/작가 : 어린이들의 세계를 작품화한 이유는 우리 사회가 나이에 따른 차별을 너무 당연시해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하학적 구성은 컴퓨터로 프린트한 것처럼 반듯하게 구획됐지만, 색면에는 붓질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애드 미놀리티/작가 : 기술적으로는 컴퓨터로 프린트한 뒤 그 위에 그림을 그린 것이어서 '사이보그 회화'라고 제가 이름 지었는데요, 인간과 기계의 협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환상적 동화 속에 벼린 날카로운 비판 의식.
애드 미놀리티는 젠더리스, 에이지리스 이미지로 세상을 재구성하며 인류의 보편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오세관)
이주상 기자 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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