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런 경제성장률에도 '희망가' 부르는 中 관영매체들
중국 정부 주도한 소비진작이 경제성장 이끌어 '대대적 홍보'
주요 외신·전문가 '기저효과에도 낮은 성장률' 대체적 평가
중국의 올해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주요 관영매체들은 대대적으로 '주요국에 비해 높은 경제성장률'이라며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18일 올해 2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해 상반기에만 5.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하면서 "여전히 주요 경제국들 사이에서 (경기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부 환경이 더욱 복잡해지고 가혹해지고 있으며 국내 경제 발전도 압박을 받고 있지만 발전을 촉진하는 긍정적 요인이 축적됨에 따라 경제는 계속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의 발언을 소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올해 초부터 경제와 사회가 완전히 정상화되면서 성장과 고용,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의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민 경제가 잘 회복되어 전체 경제 및 사회 발전의 기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 역시 이날 특집기사를 통해 "전반적으로 올해 초부터 복잡하고 가혹한 외부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 운영은 지속적으로 반등했고 큰 발전 탄력성을 보여줬다"면서 "상반기 말 중국 경제 회복세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으며 장기적인 개선의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관영매체들은 특히 올해 상반기 소비가 크게 늘며 경제성장을 이끌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전환 이후 소비 진작을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놨고, 그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상반기 사회소비재 총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해 고속 성장세를 유지했고, 최종소비지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77.2%로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보도했고, CCTV도 "성장세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올해 상반기 소비·서비스업 성장률이 가파르게 반등해 화제가 됐다"고 소개했다.
관영매체들은 그밖에도 2분기 들어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되는 등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안정적인 추세'라고 평가하며 애써 중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부인했다.
다만, 관영매체들도 중국 정부가 올해 제시한 5.0%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기부양책을 비롯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CCTV는 "경제 회복과 산업 고도화의 중요한 시기에 있지만 회복의 기반은 아직 견고하지 않다"면서 "단기적으로 회복적 성장에서 확장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위험과 과제에 직면해 있으므로 정책 시너지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광푸 국무원 개발연구센터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실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득을 늘리고 소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20%를 웃도는 청년 실업률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체 고용 규모에 대한 압력과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대부분의 외신과 전문가들은 지난해 2분기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2달 넘게 봉쇄되며 0%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중국 당국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재정 지출, 소비자 및 민간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일부 부동산 정책 완화 등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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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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