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홍준표 ‘폭우골프’ 진상 조사 지시···洪 “국민정서법”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3. 7. 1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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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국·조직국 차원 조사 착수
수해와중 민심 ‘불똥’ 우려커지자
사실관계 및 진상 파악 지시해
홍 시장 “정서법 기대 정치” 반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적인 집중호우 속에 지난 15일 골프장을 방문해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홍 시장은 재차 “아직도 국민정서법에 기댄 정치를 하느냐”며 반발했다.

김 대표는 18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럴 때일수록 언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직접 홍 시장을 거명 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지난 15일 골프를 친 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홍 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발언하는 김기현 대표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관계자들과 회의하고 있다. 2023.7.18 [국회사진기자단]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당은 기조국과 조직국 차원에서 이미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최고위원회 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당에서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사실관계 및 사건의 진상 파악이 우선이다”고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11시 20분부터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 비가 많이 오자 1시간여 만에 중단했다. 홍 시장이 골프를 친 시간은 호우주의보나 호우경보가 발표된 때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당이 진상조사에 나선 것은 홍 시장이 비판 여론이 나온 뒤 쏟아낸 반응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 등을 통해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면서 “주말에 테니스를 치면 되고 골프를 치면 안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또 특히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상관치 않는다”면서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날도 김기현 대표와 당의 진상조사 방침에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골프를 이용해서,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며 당과 김기현 대표가 원리원칙이 아닌 국민 눈치를 보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못마땅해했다.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 마치고 기자 질문받는 홍준표 대구시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국회를 떠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3.7.17 toadbo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번 진상조사 배경은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수해 시국에 국민정서를 건드리는 홍 시장 발언을 자제시키는 차원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전 홍시장과 김 대표의 관계로 인해 갈등이 재점화 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홍 시장은 지난 4월 김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직후 전광훈 목사와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를 놓고 김 대표를 겨냥해 “눈치만 본다” 등 비판을 이어갔다. 이 갈등 끝에 홍시장이 당상임 고문직에서 해촉되자 “어이가 없는 당이 됐다”며 유감을 재차 표시하며 갈등이 커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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