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英 스코틀랜드 해변서 들쇠고래 50여마리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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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 해변에 고래 50여마리가 떠밀려 와 떼죽음을 당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쯤 스코틀랜드 북서부 루이스섬 노스톨스타에 있는 트라이모르 해변으로 들쇠고래(pilot whale) 55마리가 떠밀려와 오도 가도 못하다 결국 집단 폐사했다.
구조대는 살아 있던 들쇠고래 두 마리를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려 시도했지만, 이 가운데 한 마리는 인근 해변에 다시 좌초해 폐사했고 한 마리만 가까스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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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영국 스코틀랜드 해변에 고래 50여마리가 떠밀려 와 떼죽음을 당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쯤 스코틀랜드 북서부 루이스섬 노스톨스타에 있는 트라이모르 해변으로 들쇠고래(pilot whale) 55마리가 떠밀려와 오도 가도 못하다 결국 집단 폐사했다.
해양생물 보호단체 '영국다이버해양구조대'(BDMLR)가 현장으로 달려갔을 때는 대부분이 이미 죽고 약 15마리의 고래만 살아 있었다.
구조대는 살아 있던 들쇠고래 두 마리를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려 시도했지만, 이 가운데 한 마리는 인근 해변에 다시 좌초해 폐사했고 한 마리만 가까스로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몇 마리가 더 죽어 10여마리가 남았으나 거친 파도 등으로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구조대는 같은 날 오후 고래들이 물 밖에서 버티는 것이 더욱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해 남은 고래들을 모두 안락사 시켰다.
BDMLR은 "수의사, 해안경비대, 소방구조대 등과 논의해 얕은 물과 거센 파도 등 현장 여건상 남은 고래들을 다시 바다로 끌어내기에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고래들이 얼마나 오래 물 밖에 나와 있었는지 등을 고려해 복지 차원에서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들쇠고래는 길이 6m에 몸무게 1톤(t)에 달하는 거대 고래 종으로, 물 밖에 오래 있을수록 생존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해양 생물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집단 폐사한 들쇠고래 종은 동료 고래들과의 강한 사회적 유대감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한 고래가 어려움에 처하면 동료들도 함께 따라오는 습성으로 인해, 해변에 떠밀려 와서 이처럼 떼죽음을 당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 동물 구조 자선단체 프로젝트 조나의 총 책임자는 "이들은 모두 수십 년 동안 함께 다녔던 한 가족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구조대는 이번에 집단 폐사한 돌고래들 역시 출산 도중 문제가 생긴 암컷 돌고래 한 마리를 따라 좌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조대 관계자는 "들쇠고래들은 사회적 유대가 너무 강해 한 마리가 어려움에 빠져 뭍으로 떠밀려 올라오면 나머지도 따라와 좌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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