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부족’ 일본, 자격증 없는 이들에게도 채용 시험 개방
심각한 교원 부족에 직면한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교원 자격이 없는 사회인이나 대학교 3학년생들에게도 채용 시험 응시 자격을 부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수도권인 사이타마현과 혼슈 서부의 와카야마현·야마구치현, 규슈 후쿠오카현은 교원 자격이 없는 대학 졸업자도 교원 채용시험을 볼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야마구치현의 경우 시험은 적성검사와 면접 등으로 치러지며, 올해 합격자는 2년간 공부해 교원 자격을 취득하면 2026년 4월에 임용된다.
도쿄도를 비롯해 도쿄도와 인접한 지바현, 가나가와현 등은 대학교 3학년생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도쿄도, 지바현, 도야마현에서 교사가 되고자 하는 대학생은 올해부터 3학년 때 1차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면 4학년에는 2차 시험만 보면 된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와 가와사키시는 대학이 추천한 일부 3학년생을 대상으로 1차 시험을 면제하기로 했다.
요미우리는 “저출산 상황에서도 필요한 교원 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각지에서 교원 지원자를 두고 경쟁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교원 부족을 겪고 있는 배경에는 열악한 노동 환경에 따른 교사 기피 현상이 있다. 일본 교사들은 그간 장시간 근무와 저임금, 산더미 같은 서류작업 등으로 고충을 토로했으며, 2021년 학교를 떠난 교사가 약 1100명에 달하기도 했다.
이에 일본 정부도 교원 확보를 위해 여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교사 처우를 개선할 대책을 검토할 방침이며, 교원 채용시험이 일반적으로 민간 기업이나 다른 공무원 시험보다 늦은 7∼8월에 진행돼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시험을 앞당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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