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15건 넘게 쏟아졌지만 문자 발송·CCTV 체크만… 참사현장에 ‘官’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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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오전 8시 40분 전후로 "지하차도 침수가 우려된다"는 위험 신고 외에도 미호강 제방 붕괴 우려 등 15건이 넘는 112·119 침수 관련 신고가 집중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2시 15분 재난안전대책관리본부 최고 대응 단계인 비상 3단계를 발령했던 청주시는 오전 4시 10분부터 금강홍수통제소로부터 침수 가능성 등 사고 우려를 수차례 전달받고도 충북도에 전달하지 않고 도로 통제에 나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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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유실 우려” “교통통제해야”
공사 현장 감리단장 등 잇따라 제보
청주시, 충북도에 범람 통보 안해
충북도는 사무실에서 모니터링만
경찰은 엉뚱 출동, 소방은 그냥 철수
청주=김규태·조율 기자
“(미호강 지류인) 병천천이 범람해 침수 지대가 넓어지고 있다.”(112신고 접수, 오전 7시 46분)
“미호강 제방이 유실될 것 같다.”(119신고 접수, 오전 7시 51분)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오전 8시 40분 전후로 “지하차도 침수가 우려된다”는 위험 신고 외에도 미호강 제방 붕괴 우려 등 15건이 넘는 112·119 침수 관련 신고가 집중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대피와 도로 통제를 주관해야 하는 충북도와 청주시가 안전 관리 책임을 방기하는 사이 경찰과 소방은 사고 예방에 나설 기회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 당일 청주지역에 하루 동안 256.8㎜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112와 119에도 참사 지역 인근 침수 피해 신고가 잇따라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오전 7시 4분에는 미호천교 제방 붕괴 위기 신고가 접수됐고, 사고 40여 분 전에는 “궁평지하차도 차량 통제가 필요하다”는 구체적 신고도 있었다. 2차례 모두 신고자는 오송-청주(2구간) 도로확장공사 현장의 A 감리단장이었다.
이 외에도 미호강 지류인 병천천이 범람해 침수 지대가 넓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112신고도 오전 7시 46분 접수됐다. 또 미호강 인근 침수로 인해 “차량이 떠다닌다”나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등 사고 신고도 잇따라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112신고에 따라 출동했지만 궁평2지하차도는 출동 대상지에서 뺐다.
소방당국은 사고 당일 오전 7시 51분 “미호강 제방이 유실될 것 같다”는 민원인 신고가 접수돼 오전 8시 3분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소방대원들은 “제방 둑이 무너져 미호강이 범람하고 있다”는 내용만 상황실에 전파하고 철수했다. 이 내용은 청주시에 전달됐지만 시가 도로 통제를 하지 않았고, 도로 관리주체인 도청으로 보고가 이뤄지지도 않았다.
도로 통제 권한이 있는 충북도와 청주시 간 네 탓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2시 15분 재난안전대책관리본부 최고 대응 단계인 비상 3단계를 발령했던 청주시는 오전 4시 10분부터 금강홍수통제소로부터 침수 가능성 등 사고 우려를 수차례 전달받고도 충북도에 전달하지 않고 도로 통제에 나서지 않았다. 청주시 관계자는 “당시 해당 침수 피해 현장에 가능한 모든 인원이 투입되는 등 이미 비상상황이었던 상태”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의 책임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도로 통제권한은 충북도에 있다”고 책임을 넘겼다.
충북도 역시 해당 통제소로부터 홍수경보를 통보받았으나 주변 상황을 CCTV 모니터링할 뿐 아무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북도는 지하차도 중심 부분에 물이 50㎝ 정도 차올라서 고인 상태가 지속돼야 도로 통제를 하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물이 수 분 만에 차올라 대응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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