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첫 일자리로 ‘시간제 근로’↑…취업준비 평균 10.4개월
청년들이 첫 일자리로 전일제가 아닌 시간제 근로에 종사하는 비중이 늘었습니다.
또 첫 일자리를 찾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줄었지만, 첫 일자리 근속 기간은 짧아지는 등 '첫 직장'을 둘러싼 변화가 통계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오늘(18일) 발표한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5월 기준 청년층(15세-29세) 첫 일자리의 근로 형태는 시간제 근무가 전년 대비 0.7%포인트 늘어난 21.4%로 집계됐습니다.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비율입니다.
반면, 첫 일자리로 전일제 근무를 한 청년은 76.5% 지난해 대비 0.4%포인트 줄었습니다.
종사상 지위로 보면, 임금근로자가 97.9%, 자영업자가 1.7%, 무급가족종사자가 0.4%였습니다.
임금근로자는 1년 전보다 0.3%p 늘었고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0.2%p, 0.1%p씩 줄었습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계약 기간을 정하는 이른바 '계약직' 비중은 1년 전 34.2%에서 34.7%로 소폭 확대됐습니다.
올해 취업을 경험한 청년이 처음으로 취업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0.4개월로 1년 전보다 0.4개월 감소했습니다.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6개월로 전년 대비 0.2개월 감소했습니다.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찾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줄었지만, 그만큼 더 빨리 직장을 그만뒀다는 의미입니다.
통계청은 "청년들의 첫 일자리의 근로 형태가 시간제 비중이 늘고,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지다보니 평균 근속기간은 자연스레 짧아졌다"며 "시간제 근무나 계약직을 더 선택하면서 첫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는 근로 여건 불만족이 45.9% 가장 높았고, 임시직·계절적인 일이거나 계약 기간이 끝난 경우가 14.7%, 건강과 육아, 결혼 등 개인적인 이유가 14.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첫 직장에서 받는 월급은 150만 원에서 200만 원 미만이 35.7%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만 이 비율은 지난해보다 0.9%포인트 줄었습니다.
월급 200만 원에서 300만 원 미만은 31.3%, 100만 원에서 150만 원 미만은 15.7%로 나타났습니다
첫 월급이 50만 원 미만인 경우는 3.4%, 300만 원 이상인 경우는 4.3%였습니다.
취업을 경험한 청년 10명 중 6명 넘게(64.4%) 첫 월급이 200만 원에 못 미친 겁니다.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은 63만 4,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7만 1,000명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청년 취업준비자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분야별로 보면, 일반직공무원 준비생이 29.3%, 일반 기업체 준비생이 27.3%, 기능 분야 자격증 및 기타가 16.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공무원 준비생은 1년 전보다 2만 4,000명, 0.6%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학 기간 중 직장을 체험한 청년층 비율은 43.1%로 1년 전보다 1.2%p 감소했습니다.
전체 청년층 인구 중 직업교육 훈련을 경험한 비율은 전년 대비 0.9%p 감소한 16.1%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은 "현재 20대 청년들이 20대에 와서 코로나19 유행을 겪은 세대로 직업교육이나 직장 체험 등 취업 활동을 위한 사전 준비가 이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5월 15세에서 29세까지 청년 경제활동인구는 425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 2,000명 감소했습니다.
청년층 고용률은 47.6%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통계청은 "15세에서 29세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한 것은 10대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20대 후반 고용률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연령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15세에서 19세가 7.6%, 20세에서 24세가 46.9%로 1년 전보다 각각 1.7%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면 25세에서 29세 청년 고용률은 73.8%로 1년 전보다 1.5%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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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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