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가격 천차만별 '샴푸바'…제품값 최대 5.4배差
환경보호의 일환으로 액상 샴푸가 아닌 고체 형태의 ‘샴푸바’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부 제품의 액성(pH)이 광고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일 용량이어도 제품 간 가격 차이가 최대 5.4배에 달해 이용자들의 현명한 구매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샴푸바 10개 제품을 시험·평가하고 그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항목은 ▲품질(세정 성능, 사용감 등) ▲안전성(중금속, 살균보존제 등) ▲표시 적합성(내용량, 알레르기 유발 성분 등) ▲가격 등이다.
조사 결과, 제품에 따라 세정 성능에 차이가 있고 제품 간 가격 차이는 10g당 최대 5.4배까지 났다.
구체적으로 ‘뉴(러쉬)’, ‘티트리 퓨리파잉 샴푸바(아로마티카)’, ‘S19(톤28)’ 등 3개 제품의 세정 성능은 ‘매우 높음’으로 나타났다. 이어 ‘힘 없는 모발용 두피 스케일링 샴푸바(닥터그루트)’ 등 6개 제품은 ‘높음’, ‘딥그린제이 유근피 샴푸바(제이숲)’ 등 1개 제품은 ‘보통’이었다.
샴푸바 10g당 가격을 비교해보면 ‘수분가득 약산성 샴푸바(린넨앤키친)’가 632원, ‘올바른 샴푸바 중건성용(동구밭)’이 792원 순으로 저렴했고 ‘뉴(러쉬)’가 3천455원, ‘젠틀 & 밸런스 솔리드 샴푸(록시땅)’가 3천원 순으로 비쌌다. 제품 간 가격 차는 최대 5.4배다.
따라서 샴푸바의 세정 성능과 자기 두피 및 모발 상태를 고려해 적정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비자원은 조언했다.
샴푸바 사용 만족도는 평균 5.5점(9점 척도)이고 제품 간 차이가 미미했다. 풍부한 거품 발생과 헹굼이 쉬운 정도, 사용 후 적은 잔여감 등은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됐다.
다만 제품의 액성(pH)을 시험한 결과, 액성(pH)을 광고하거나 표시한 6개 제품 중 5개 제품의 표시가 잘못된 것으로 분석됐다.
‘힘없는 모발용 두피 스케일링 샴푸바(닥터그루트)’와 ‘미네랄 머드 딥 클렌징 샴푸바 프렌치라벤더(쿤달)’는 미산성 제품을 약산성으로, ‘젠틀&밸런스 솔리드 샴푸(록시땅)’, ‘수분가득 약산성 샴푸바(린넨앤키친)’는 중성 제품을 약산성으로 광고했고, ‘올바른 샴푸바 중건성용(동구밭)’은 pH 수치를 잘못 표시해 개선이 필요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제품표시와 관련해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들은 해당 사업자에게 개선을 권고, 관련 내용을 관계부처에 통보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화장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24’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랜드뷰리서치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샴푸바 시장 규모, 점유율 및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샴푸바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연평균 7.6% 성장, 2025년에는 약 1천7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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