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폰 버튼 닳게 했던 '미니게임천국', 추억 되살려 돌아온다

최은수 기자 2023. 7. 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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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컴투스 개발전략센터 ‘퍼플캣스튜디오’ 방용범 PD
'손맛' 스마트폰 진동으로 되살려…원작 재미 보존에 집중
소셜 기능·액티브한 재미로 트렌드 반영해 1020 정조준
컴투스 개발전략센터 퍼플캣스튜디오 방용범 PD(사진=컴투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손가락 하나로 피처폰 버튼을 닳게 했던 추억의 게임 ‘미니게임천국’이 여름방학 시즌을 겨냥해 스마트폰 게임으로 다시 돌아온다. 오는 27일 출시되는 새로운 버전의 미니게임천국은 전 시리즈에 대한 추억은 되살리면서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겠다는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라는 키워드를 담아 개발됐다.

원작 미니게임천국은 다채로운 미니 게임 패키지와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특징인 캐주얼 게임이다. 2005년 첫 시리즈를 시작으로 총 5편의 시리즈가 출시됐고 전 시리즈 누적 1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남녀노소 사랑을 받았다. 장애물을 뚫고 내려가야 하는 ‘뚫어뚫어’, 캐릭터들을 넘으며 달리는 ‘넘어넘어’ 등 각양각색의 게임을 패키지로 제공했고 랭킹 시스템을 통해 경쟁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마지막 시리즈 ‘미니게임천국5'가 서비스를 종료한 이후 수 많은 이용자들은 부활을 요구해왔다. 그리고 약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용자들이 미니게임천국을 그리워하고 있다.

컴투스에도 미니게임천국은 피처폰 시절부터 성장의 한 축을 마련해준 고마운 IP(지식재산권)이다. 이에 사내에서도 미니게임천국 IP 신작을 선보이자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리고 지난 2021년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미니게임천국을 되살린 인턴 직원들의 작업물이 좋은 피드백을 얻은 것을 계기로 개발에 활력이 붙었다.

새 미니게임천국은 피처폰 게임 개발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컴투스 개발전략센터 ‘퍼플캣스튜디오’ 방용범 PD 지휘 아래 개발됐다.

지난 18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컴투스 본사에서 만난 방용범 PD는 “이 시리즈를 기억하는 이들의 추억 손상을 시키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맛을 제공해야 하는 여러 과제가 있었다”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존 향수를 되살리면서도 요즘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자는 일념으로 개발 중”이라며 의지를 나타냈다.

미니게임천국5 게임 화면(사진=컴투스) *재판매 및 DB 금지

피처폰 숫자 버튼 대신 스마트폰 진동으로…원작 재미 보존 집중해 1020 공략

새롭게 부활한 미니게임천국은 기존 피처폰 시절과 어떻게 다를까.

방용범 PD는 '티나지 않는 차별화'를 꼽았다. 방 PD는 “게임이 올드해 보이지 않도록 뉴트로 스타일로 게임 캐릭터와 배경은 유지하고 UI(사용자 환경)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면서 플레이하다 보면 예전 추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방 PD는 원작을 접하지 않은 젊은 유저와 요새 게임에 익숙한 저연령층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에 신경을 썼다. 원작의 핵심 유저 층이었던 1020 게이머들을 정조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원작과 다르게 ‘푸드 시스템’을 만들어 게임별로 정해진 음식 아이템을 획득하면 점프를 하거나 별을 빨아들이는 등 액티브한 재미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미니게임천국의 묘미는 ‘손맛’이다. 이 게임은 과거 피처폰 시절 숫자 버튼 도색을 닳게 했던 주범이었다. 버튼 하나만 클릭하면 바닥을 뚫거나 점프를 하는 등 게임 별로 필요한 동작이 가능했다. 다만 물리적 버튼이 없는 스마트폰에서는 미니게임천국의 손맛을 어떻게 구현할 지에 대해 방 PD의 고민이 컸다.

“예전 시리즈에 탑재됐던 빌드를 그대로 스마트폰에 올려봤는데, 게임 속도나 난이도가 동일했으나 예전의 그 맛이 왜 안 나는 지가 고민이었어요. 스마트폰의 물리적 버튼 부재에서 오는 이격감이 제일 컸죠. 이에 스마트폰에 있는 ‘햅틱’이라는 진동의 기능 세분화를 통해서 과거 손맛을 조금이나마 따라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피처폰 시절 게임이 스마트폰으로 탄생하면서 게임 환경이 많이 변화했지만, 방 PD는 "거꾸로 스마트폰 게임처럼 생기지 않은 게임이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게 강점”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최근 출시되는 많은 게임들이 경쟁을 심화하고 육성하는 포맷으로 나와 이에 지쳐있을 이들에게 짧고 집중력있는 게임 한판으로 환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니게임천국의 강점인 ‘혼자 놀기에 최적화된 게임’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방 PD는 “혼자서 밤새도록 자신만의 싸움을 하면서 최고 경신을 하고 클리어하며 숨겨진 캐릭터 획득하는 재미를 보존했다”라며 “또 새로운 재미를 위해 이벤트 팀 배틀 콘텐츠에서는 학교, 회사 대항전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컴투스가 모바일 게임 ‘미니게임천국’의 출시에 앞서 글로벌 사전 예약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사진=컴투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원작에서 즐겼던 미니게임들 그대로…"피처폰 게임 부활 분수령 희망"

새로운 버전의 미니게임천국은 총 13가지의 미니게임을 탑재할 예정이다. 원작 시리즈에 포함된 미니게임을 포함해 ‘나라나라’라는 새로운 미니게임도 추가됐다. 이밖에 캐릭터 53종, 꾸미기 아이템(코스튬) 460종, 스킨 79종이 탑재 예정이다. 모든 캐릭터에 코스튬을 조합할 수 있어 수억 가지 조합이 가능한 형태다.

게임 콘텐츠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일반 게임 모드, 금메달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메달 콘텐츠, 이벤트 팀 배틀 등으로 구성된다. 클랜, 친구 등 소셜 기능도 탑재했다. URL을 보내 친구를 맺고 교류하는 것이 가능하며, 출시 후에는 클랜끼리 경쟁하는 콘텐츠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미니게임천국을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와 다르게 웹3.0 버전으로 선보인다. NFT(대체불가토큰) 접목도 향후 고려할 계획이다. 방 PD는 “게임 유저와 수익을 분배하는 플레이 투 오운(P2O) 시스템을 적용해 게임 내 이용자들이 플레이를 통해 인게임 재화인 금메달을 획득하면 ‘선칩’이라는 또 다른 재화로 에어드랍할 수 있다”라며 “선칩을 금메달로 다시 바꾸거나 엑스플라(XPLA) 지갑 내에서 가상자산 '엑스플라'로 교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정조준 한다. 정식 서비스에 앞서 태국에 미니게임천국을 먼저 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방 PD는 “태국은 소프트런칭 개념으로 글로벌 동시 오픈하기 전에 기술적인 것들을 선보이고 싶었다”라며 “태국이 P2O 시장이 활성화돼 있어 먼저 선보이기에 적절한 국가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미니게임천국이 흥행하면 컴투스가 서비스했던 '붕어빵 타이쿤', 다수의 추억의 피처폰 게임들이 부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방 PD는 “미니게임천국 출시가 과거 흥행했던 게임들의 부활 분수령이 되기를 희망하고, 회사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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