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30분간… 청주시 ‘말로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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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가 14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사고 발생 6시간 30분 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시킨 뒤 수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지하차도 교통 통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역시 미호천 범람과 궁평2지하차도 침수 위기 가능성 등을 알리는 112 신고를 10여 차례 받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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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15분 비상 발령하고도
市, 참사 때까지 도로통제 안해
‘궁평2’ 등 관련 112 신고 15건
경찰은 ‘궁평1’ 로 엉뚱한 출동
청주 = 김규태 · 조율 기자, 민정혜 기자
충북 청주시가 14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사고 발생 6시간 30분 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시킨 뒤 수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지하차도 교통 통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역시 미호천 범람과 궁평2지하차도 침수 위기 가능성 등을 알리는 112 신고를 10여 차례 받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청주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시는 참사 당일인 15일 호우 상황이 심각해지자 당일 오전 2시 15분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비상 단계를 3단계로 격상했다. 시는 사고 발생 4시간 전부터 금강홍수통제소와 소방당국의 홍수 경보, 침수 위험 등을 수차례 전해 받고도 지하차도 교통 통제에 나서지 않았다. 충북경찰청에는 당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총 15건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7시 4분과 7시 58분 접수된 신고는 제방 붕괴 우려에 따른 ‘주민 긴급대피’와 ‘지하차도 긴급통제’를 요구한 내용이었다. 해당 신고자는 오송-청주(2구간) 도로확장공사 현장의 A 감리단장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지만 ‘궁평1지하차도’ 등 엉뚱한 곳에 출동해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하차도 일대에서 “도로가 침수돼 차가 떠내려간다” “사람이 쓰러져 있다” 등 시민들의 112 신고도 13건 쏟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재난관리 체계와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확 바꿔야 한다”며 “평소에도 체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디지털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 인력, 재난 관련 재원, 예비비 등 정부의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에서 42명이 목숨을 잃었고 실종자 8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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