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높아질 우리은행 박지현,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닌, ‘다 함께’라는 마음으로...”

“다 함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아산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차지했다. 통합 6연패 이후에도 정규리그 1위나 챔피언 결정전 진출 등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리고 2022~2023시즌. 우리은행은 또 한 번 통합 우승을 해냈다.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WKBL 플레이오프 제도가 바뀐 이후 첫 우승이었다.(WKBL은 2020~2021시즌부터 정규리그 1위 팀에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주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주전들의 공수 조직력이었다. 김정은(180cm, F)과 김단비(180cm, F), 박혜진(178cm, G)과 박지현(183cm, G), 최이샘(182cm, F)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이 형성됐기에, 우리은행의 우승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물론, 우리은행에 약점도 존재했다. 가용 인원이 두텁지 않다는 점이었다. 바꿔 말해, 빈약한 백업 멤버가 그랬다. 게다가 박혜진과 최이샘이 부상 때문에 이탈한 시간이 있었고, 김은선(170cm, G)은 시즌 아웃됐다. 우리은행의 약점이 두드러져보였다.

우리은행의 약점은 앞으로 더 부각될 수 있다. 2012~2013시즌부터 계속 상위권에 있었기에, 확실한 미래 자원을 많이 선발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팀을 이끌 미래 자원이 없는 건 아니다. 2018~2019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순위로 입단한 박지현이 그렇다. 매년 성장해온 박지현은 2022~2023 플레이오프에서 더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데뷔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지현은 “통합 우승을 한 건 처음이었다. 보람을 많이 느꼈고, 농구 선수로서의 성취감도 크게 느꼈다”며 첫 번째 통합 우승을 돌아봤다.

우리은행과 박지현 모두 기쁨을 누렸다. 그렇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인 박혜진이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고, 새롭게 합류한 유승희(175cm, G)가 우리은행 컬러에 빨리 녹아들어야 한다. 게다가 우리은행의 경쟁 상대 모두 전력을 끌어올렸다. 박지현의 부담이 더 커진 이유.

하지만 “아시아컵에 다녀온 후, 처음으로 운동하고 있다. 변화가 많은 시즌이기에, 나 스스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역할이 많아진 건 맞지만, 스텝 업을 해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해내야 할 일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산 전지훈련의 첫 번째 중점은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새로운 선수들과 단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나 또한 예전에는 ‘나만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다 함께 해내야 한다’고 마음을 먹고 있다. 모두가 힘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다같이’를 중요하게 여겼다.

이어, “(유)승희 언니 한 명이 새롭게 왔다고 하지만, 그건 엄청난 변화다. 선수들이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해처럼 토킹을 많이 하고, 훈련 때 더 집중해야 한다”며 선수 간의 호흡을 덧붙였다.

계속해 “대표팀과 소속 팀을 계속 오가다 보니, 눈앞에 있는 것들만 먼저 봤다. 아시아컵 끝나고 팀에 합류하고 나서야, 팀을 많이 생각했다”며 자신의 상황을 솔직히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지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임하는 마음이 이전과 또 다른 것 같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다음 시즌을 치르는 방법을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나 개인보다는 팀을 더 생각해야 한다. 대표팀에 다시 소집되기 전까지 최대한 힘을 쏟아야 한다”며 고 생각했다. 자신의 위치에서 모든 힘을 쏟는 것. 그게 박지현이 내린 결론이었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