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라이칭더 ‘방미’ 소식에 반발… 함정16대 동원 대만해협서 무력시위

박준우 기자 2023. 7. 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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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민진당의 차기 총통 선거 후보인 라이칭더(賴淸德·사진) 부총통이 파라과이 순방 중 미국을 경유하게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수의 중국 인민해방군 군함이 대만해협 인근에 출몰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다만 대만 언론은 이번 순방길이 대만 부총통이라는 신분의 민감성, 대만 총통 선거에서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미국의 입장 표명과 맞물려 지난 3월 말 미국을 경유하는 순방에 나섰던 차이 총통 때와는 달리 조용한 외교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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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파라과이 순방길 경유 발끈
중 “어떠한 왕래도 단호히 반대”
미 “일상적… 중, 도발 명분 안돼”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대만 민진당의 차기 총통 선거 후보인 라이칭더(賴淸德·사진) 부총통이 파라과이 순방 중 미국을 경유하게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수의 중국 인민해방군 군함이 대만해협 인근에 출몰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틀 전인 15일 24시간 동안 총 16척의 함정을 동원해 대만 해협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는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던 때 동원된 14척을 경신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지난 4월 케빈 매카시 현 하원의장이 방문했을 때는 최대 12척의 함정이 대만 섬 인근에 출몰했다. 최근 인민해방군 군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출몰도 이전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라이 부총통이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신임 대통령 산티아고 페냐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달 출발할 예정이고, 여정 중에 미국을 경유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라이 부총통은 자신이 ‘대만 독립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밝히는 등 양안 문제에 강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대만 언론은 이번 순방길이 대만 부총통이라는 신분의 민감성, 대만 총통 선거에서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미국의 입장 표명과 맞물려 지난 3월 말 미국을 경유하는 순방에 나섰던 차이 총통 때와는 달리 조용한 외교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도발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라이 부총통이 미국을 경유하는 데 대해 “이동 거리를 고려할 때 경유하는 것은 일상적”이라면서 “지난 수십 년간 10명의 대만 부총통이 미국을 경유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이를 도발적 행동의 명분으로 삼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우리는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며 현상을 변경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라이 부총통의 미국 방문 소식에 “어떠한 형식의 미국과 대만 사이 공식 왕래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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