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에르도안, 결국 빈살만 찾아가 ‘SOS’

김현아 기자 2023. 7. 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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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7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했다.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양국 관계가 심각하게 경색됐었지만, 튀르키예가 극심한 경제난을 버티다 못해 걸프국 동아줄을 부여잡는 모양새다.

알자지라·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제2도시 제다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양국 간 관계를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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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사건 후 관계 경색에도
방산협력 등 오일머니 유치 노력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튀르키예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오른쪽) 왕세자와 만나 회담장으로 웃으며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7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했다.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양국 관계가 심각하게 경색됐었지만, 튀르키예가 극심한 경제난을 버티다 못해 걸프국 동아줄을 부여잡는 모양새다.

알자지라·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제2도시 제다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양국 간 관계를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시키기로 했다. 두 정상은 방위산업, 연구·개발, 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하는 안을 담은 업무협약(MOU)도 다수 체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시작된 걸프국 순방 중 첫 일정에서 특히 튀르키예에 대해 사우디의 투자를 늘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행보는 경제난 해소를 위한 ‘오일 머니’ 유치를 위해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은 2018년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언론인 카슈끄지가 튀르키예 내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이후 불화를 겪어 왔다.

하지만 튀르키예 리라화가 이날 달러당 26.31리라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6월 물가가 전년 대비 40% 치솟는 등 경제 상황이 악화하자 결국 튀르키예가 손을 내민 것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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