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름대교 폭파에… 푸틴, 킬러드론으로 보복 예고

김현아 기자 2023. 7. 18. 1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크름대교에서 발생한 폭발에 대해 "국방부가 관련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푸틴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크름대교가 공격을 당하자 4억 명의 '밥줄'이 달린 흑해 곡물 협정을 인질 잡은 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보복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름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의 또 다른 테러 행위로, 당연히 러시아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핵심보급로 붕괴로 리더십 타격
“우크라의 테러… 대응 준비 중”
‘AI 탑재드론’ 생산 3배 늘리고
흑해곡물협정 종료로 밥줄 끊어
미·EU “곡물협정 볼모” 규탄
식량 공급받는 개도국은 비상
17일 우크라이나 케르치해협을 가로지르는 크름대교가 공격을 당해 교량 상판 일부가 무너져 있다. 크름대교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유일한 다리다.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크름대교에서 발생한 폭발에 대해 “국방부가 관련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푸틴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크름대교가 공격을 당하자 4억 명의 ‘밥줄’이 달린 흑해 곡물 협정을 인질 잡은 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보복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킬러 드론’ 생산량도 세 배로 늘린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협정 종료 선언을 즉시 철회하라”며 규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름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의 또 다른 테러 행위로, 당연히 러시아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방부가 이와 관련해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 보복을 빌미로 내부 분위기 다잡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유일한 교량이자 전쟁 핵심 보급로인 크름대교가 일부 파괴되며 당장 ‘물류 대란’이 전망되는데, 이로 인해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도 금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부 결속용 대대적인 공습이 치러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자폭 드론 란체트 생산을 대폭 늘렸다. 란체트는 레오파르트2 전차 등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서방 장비들을 겨냥한 AI 기반 드론이다. 3㎏짜리 탄두 장착이 가능하며, 최대 사거리가 40∼50㎞ 정도인데 직접적으로 군 병력을 노려 우크라이나군이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 달 내 생산량을 세 배로 늘릴 계획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서방 무기에 대한 ‘리버스 엔지니어링’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이 전했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란 전장에서 수집한 무기를 직접 뜯어 약점을 분석하는 작업이다.

푸틴 대통령이 흑해 곡물 협정 파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면서 지난 1년간 협정 덕에 수출된 곡물 3300만t 중 절반 이상을 공급받은 개발도상국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은 “러시아의 중단 결정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며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취약계층을 한층 위험에 빠트렸다”고 비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정당하지 않은 행위로, 모스크바가 사람들의 배고픔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