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93배’ 농지 초토화… 밥상물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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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우로 전국의 농지가 초토화하면서 겨우 진정세를 보이던 식탁 물가에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이번 폭우로 농작물 침수, 낙과 등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지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93.4배에 이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내린 비로 농작물 침수와 낙과 등의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지 면적이 이날 오전 6시 기준 2만7094.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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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이후엔 태풍 덮칠 가능성
추석까지 물가 상승요인 줄이어
시금치 가격 한달 만에 219%↑
적상추 194%·오이 53%씩 올라
작년 ‘농산물 파동’ 재현될 우려
역대급 폭우로 전국의 농지가 초토화하면서 겨우 진정세를 보이던 식탁 물가에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이번 폭우로 농작물 침수, 낙과 등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지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93.4배에 이른다. 장마가 끝나도 8∼9월엔 태풍이 한반도를 덮칠 가능성이 큰 데다, 추석(9월 29일) 연휴까지 앞둬 물가 상승 요인만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형편이다. 농산물 가격 급등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가공식품, 외식물가 가격 상승 억제를 통한 물가 안정을 추진하려던 정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시금치(상품) 4㎏ 도매가격은 5만4780원으로 일주일 전(3만6240원)보다 51.2% 치솟았다.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5만7040원으로, 한 달 전인 1만9345원보다 194.9% 올랐다. 오이(다다기 계통·상품) 도매가격도 이날 100개에 6만2325원으로, 한 달 전(4만625원)과 비교해 53.4% 올랐다. 얼갈이배추는 4㎏에 1만2980원으로 한 달 전(6105원)보다 112.6% 올랐고, 애호박과 토마토 도매가격도 한 달 전과 비교해 각각 39.1%, 22.0% 상승했다.
충남 논산, 전북 고창 등 수박과 복숭아 같은 여름철 과일 산지도 물에 잠겨 가격 상승이 예고된 상태다. 지난 17일 기준 수박(상품) 1통 소매가격은 2만2195원으로 평년(1만9004원) 대비 18%가량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호우로 엽채류, 청과물 출하가 일시적으로 멈추면서 전국 도매시장에서는 농산물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내린 비로 농작물 침수와 낙과 등의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지 면적이 이날 오전 6시 기준 2만7094.8㏊로 집계됐다. 피해 농지 2만7000여㏊ 중 전북이 1만4569.8㏊(53.8%)로 전체 피해 면적의 절반이 넘고 충남(7832.6㏊), 충북(1802.1㏊) 등이 뒤를 이었다.
일부 농산물의 경우 생산량 감소로 비싼 가격이 유지돼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여름 폭염과 폭우 등으로 배추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9월 초 태풍 ‘힌남노’까지 상륙해 배추 도매가격이 올라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배추김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가계 지출 부담이 큰 외식 물가가 연이어 오른다”며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다시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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