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턴 존, '동성 성폭행 혐의' 스페이시에 유리한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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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수 엘튼 존(76)이 할리우드 유명 배우 케빈 스페이시(63)의 동성 성폭행 혐의를 다루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를 지지하는 증언을 했다.
피해자 A씨는 스페이시가 2004년 또는 2005년에 존과 그의 배우자 데이비드 퍼니시가 매년 주최하는 파티에 가는 길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스페이시가 1995년, 1999년 오스카 수상 배우였기 때문에 그의 참석은 놀랍고 큰 일이었다. 그가 참석한 사실 자체만으로 파티에서 화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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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영국 가수 엘튼 존(76)이 할리우드 유명 배우 케빈 스페이시(63)의 동성 성폭행 혐의를 다루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를 지지하는 증언을 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모나코에 있는 존은 이날 영국 런던 서더크 형사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앞서 스페이시는 2001~2013년 20~30대 남성 4명에 대한 성폭행 등 총 12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으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존은 스페이시의 무죄 증명에 도움이 되는 진술을 했다.
피해자 A씨는 스페이시가 2004년 또는 2005년에 존과 그의 배우자 데이비드 퍼니시가 매년 주최하는 파티에 가는 길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차를 몰고 가는데, 스페이시가 자신의 성기를 너무 세게 움켜쥐었다. 이로 인해 차가 도로를 거의 이탈하고 교통사고가 날 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존은 "피해자 A씨가 차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연도에 스페이시가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스페이시의 무죄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했다. 또 스페이시가 엘튼 존 에이즈 재단을 위한 경매에서 미니쿠퍼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퍼니시 역시 이날 증인으로 참석해 "스페이시가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1년이 유일하다"고 진술했다. 이어 "매년 6월 개최되는 행사인데, 참석한 모든 손님들은 매년 사진에 찍힌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의 행사 사진을 검토했으며, 스페이시는 2001년 한 해에만 사진에 등장했다. 앞서 피해자 A씨가 말한 시점보다 한참 이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페이시가 1995년, 1999년 오스카 수상 배우였기 때문에 그의 참석은 놀랍고 큰 일이었다. 그가 참석한 사실 자체만으로 파티에서 화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스페이시에게 성추행당한 해를 헷갈렸을 수는 있어도 차가 거의 충돌할 뻔했기 때문에 그 사건을 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스페이시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아메리칸 뷰티'로 각각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으며,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배우다. 2017년 10월 동료 배우 안소니 랩(52)이 자신이 14살이던 1986년 당시 26살의 스페이시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할리우드 성추문 사건의 중심에 섰다. 이후 그가 출연했던 영화·드라마의 스태프 등의 증언이 이어졌고,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퇴출당했다.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면서도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으며, 사실상 할리우드에서 퇴출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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