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잇단 막말·설화… 이번엔 유족에 ‘비수’[취재수첩]

나윤석 기자 2023. 7. 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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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겨냥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따른 논란이 일파만파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지난 17일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중국과 러시아가 '범람하는 강'과 같은데, 윤 대통령의 행동은 조국의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직격했다.

궁평 지하차도 발언과 관련해 김 의원이 불찰을 인정했음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도 윤 대통령을 향한 외교 공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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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겨냥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따른 논란이 일파만파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지난 17일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중국과 러시아가 ‘범람하는 강’과 같은데, 윤 대통령의 행동은 조국의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직격했다. 충북 청주 오송읍에 있는 궁평 지하차도는 이번 폭우로 18일 오전 6시 기준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다. 국가적 재난으로 인한 유족의 아픔을 ‘정치 공세’의 소재로 이용한 셈이다. 김 의원은 논란이 확산하자 전날 페이스북에 “부적절한 언급을 한 것은 제 불찰이다. 유가족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적었다.

내년 총선에서 전북 군산 출마를 공식화하며 존재감을 높이려는 김 의원이 ‘가벼운 입’으로 문제를 일으킨 뒤 고개를 숙인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거짓이었다”는 제보자의 뒤늦은 진술에 “윤 대통령과 관련자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발을 뺐다. 지난해 11월 동북아 정세와 관련한 주한 유럽연합(EU) 대사의 발언을 왜곡해 발표한 뒤 공식 사과를 한 것도 김 의원의 대표적 설화(舌禍)다.

궁평 지하차도 발언과 관련해 김 의원이 불찰을 인정했음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도 윤 대통령을 향한 외교 공세를 이어갔다. 전재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보다 더 큰 비판을 받는 부분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숍 방문”이라며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을 바로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중호우 참사로 정쟁을 잠시 멈추기로 한 지 하루 만에 태도가 돌변한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재난을 정쟁화의 무기로 쓰는 나쁜 버릇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경쟁 정당이지만 그의 일갈을 새겨들어야 한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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