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배달라이더 ‘이탈’… 자영업자는 ‘발만 동동’

김호준 기자 2023. 7. 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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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음식이 테이블에 쌓여 있는 걸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에요."

대전 유성구에서 빵과 커피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장모(46) 씨는 지난주 쏟아진 장맛비로 배달 라이더 배정이 늦어져 애를 태웠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배달 앱 시장 위축으로 라이더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일선 배달 음식점에서는 주문 콜이 밀리거나 배달 시간이 늦어지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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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에 라이더 부족 겹쳐
배달지연… 고객 항의 빗발
엔데믹 후 배달앱 이용 줄자
단순노무종사자 석달째 감소
배민 등 라이더 확보 안간힘
빈 오토바이만 줄줄이… 장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대문상가 인근 길가에 배달용 오토바이들이 줄줄이 주차돼 있다. 문호남 기자

“배달 음식이 테이블에 쌓여 있는 걸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에요.”

대전 유성구에서 빵과 커피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장모(46) 씨는 지난주 쏟아진 장맛비로 배달 라이더 배정이 늦어져 애를 태웠다. 비가 내리자 배달 주문이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라이더가 부족해 10분 안팎이던 배정 시간이 30분을 훌쩍 넘겼고 배달이 계속 밀렸다. 장 씨는 “배달 지연으로 인한 고객 항의는 물론이고 주문 취소도 여러 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폭우와 폭염 등 여름철 악천후로 배달 라이더들이 일을 꺼리면서 자영업자,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배달 앱 시장 위축으로 라이더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일선 배달 음식점에서는 주문 콜이 밀리거나 배달 시간이 늦어지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배달 앱 업체들은 각종 프로모션을 내걸고 라이더 수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지난달 배달 라이더 등을 포함한 단순노무종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5만4000명(3.7%) 감소한 40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부터 전년 대비 3개월 연속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크게 늘었던 라이더들이 배달시장이 위축되자 발 빠르게 대거 이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배달 앱 이용자 역시 급감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 앱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이용자 수는 1년 전보다 261만 명 줄어든 2921만 명으로 집계됐다. 라이더 부족으로 자영업자,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자 배달 앱들은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라이더 유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을 맡고 있는 우아한청년들은 오는 31일까지 배달 시 주어지는 포인트를 채우면 최고 100만 원과 추가 보상을 지급한다. 쿠팡이츠서비스도 월·주·일 단위 배달 과제를 완수하면 추가 배달비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상시 진행하고 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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