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범벅 자원봉사자·밤샘근무 소방관…오송지하차도 현장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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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든 시기잖아요. 힘을 합쳐야 이 상황을 이겨내죠."
호우로 인한 침수 사고로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지하차도 현장에서 만난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청주흥덕지구협의회 회장 한효동(61)씨가 18일 굵은 땀방울을 닦으며 이렇게 말했다.
사고가 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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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천경환 이성민 기자 = "모두가 힘든 시기잖아요. 힘을 합쳐야 이 상황을 이겨내죠."
호우로 인한 침수 사고로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지하차도 현장에서 만난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청주흥덕지구협의회 회장 한효동(61)씨가 18일 굵은 땀방울을 닦으며 이렇게 말했다.
사고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6일부터 수습 현장을 지키며 2천인분에 달하는 음식을 제공한 흥덕지구협의회는 전날 마지막 실종자 시신이 발견되면서 이날 현장을 정리하고 철수했다.
새벽부터 일어나 장을 보고 열기로 푹푹 찌는 밥차 안에서 조리하느라 온몸에 땀띠가 났지만, 한씨 외 30여명의 자원봉사자는 불편한 내색 없이 묵묵히 자신들이 맡은 일을 수행했다.
이들은 식사 제공뿐 아니라 쓰레기 청소 등 궂은일을 도맡으며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한씨는 "잠수복도 벗지 못한 채 쪼그려 앉아 끼니를 급하게 때우는 구조대원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며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어 힘든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소방관과 경찰 등 관계 당국도 여전히 현장을 지키고 있다.
전날 오후 마지막으로 실종신고가 접수된 인원이 발견되면서 내부 지하차도 참사 수색은 종료됐으나, 당국은 희생자 유류품 수집 등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까지 밤샘 비상 근무했던 한 소방관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며 "저희보다 이번 사고로 가족을 잃은 분들이 더 아프고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지하차도 배수·수색 작업에는 군인·경찰·소방·관계 공무원 등 400여명의 인력과 장비 60여대가 투입됐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는 10명이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하차도에서 14명이 빠져나오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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