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회 디오픈 골프대회 20일 개막…매킬로이·스미스 등 각축
같은 기간 배러쿠다 챔피언십에는 강성훈·노승열·김성현 출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남자 골프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총상금 1천650만 달러)이 20일부터 나흘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7천383야드)에서 열린다.
1860년에 창설돼 올해 151회째인 디오픈은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골프 대회다.
US오픈이 1895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이 1916년에 시작됐고,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는 1934년에 처음 개최돼 메이저 대회 중에서는 역사가 가장 짧다.
지난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에 이어 2주 연속 링크스 코스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샷 대결을 벌인다.
바닷가에 위치한 코스 특성상 바람 등 날씨 영향이 크다는 점이 변수다.
스코틀랜드오픈에서도 마지막 날 김주형의 모자가 벗겨질 정도의 강풍이 선수들을 괴롭힌 바 있다.
올해 디오픈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역시 스코틀랜드오픈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지목된다.
매킬로이는 지난주 우승의 상승세는 물론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2014년 디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 경력이 있는 매킬로이는 2014년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 이후 9년째 메이저 우승이 없다.
2014년에는 PGA 챔피언십이 그 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열렸다.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것은 2014년 이후 올해가 9년 만이다.
매킬로이로서는 지난주 스코틀랜드와 9년 전 이 코스에서의 좋은 기억을 떠올릴 법하다.
또 직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1타 차로 준우승한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2연패에 도전한다.
스미스는 지난해 디오픈 우승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로 이적했다.
LIV 소속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올해 PGA 챔피언십 브룩스 켑카(미국)가 처음이었고, LIV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은 이번 디오픈 스미스가 최초다.
올해 6월 PGA 투어와 LIV 골프가 전격 화해한 이후 두 단체의 대결 양상 역시 다소 완화됐지만 매킬로이 같은 경우 여전히 "LIV에서 골프를 쳐야 하게 되면 은퇴하겠다"고 말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도 PGA 투어와 LIV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PGA 투어가 18일 예상한 이번 대회 파워 랭킹에서는 매킬로이가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위로 꼽혔으며 스미스 3위, 티럴 해턴(잉글랜드) 4위, 리키 파울러(미국) 5위 순이다.
LIV 선수로는 스미스 외에 켑카 6위, 더스틴 존슨(미국) 10위 등 10위 내에 3명이 포진했다.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한국 선수는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이경훈, 안병훈, 강경남, 김비오가 나온다.
지난주 스코틀랜드오픈에서 3위와 6위에 오른 안병훈, 김주형의 상승세가 기대된다. 김시우는 지난해 디오픈에서 공동 15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대회가 열리는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은 올해까지 총 13차례나 디오픈을 개최한 명문 코스다.
최근 이곳에서 열린 두 차례 대회에서는 2006년 타이거 우즈(미국), 2014년 매킬로이 등 쟁쟁한 선수들이 우승했다.
81개의 벙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이 코스는 지역 명인 '호이레이크'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며 2014년 당시와 비교하면 코스 전장이 길어졌다.
2014년에는 파 72에 7천312야드였는데 올해는 기본 세팅이 파 71에 7천383야드로 바뀌었다. 코스 전장이 71야드 더 길어졌는데 기준 타수는 72타에서 71타로 오히려 줄었다.
2014년 대회 때 파 5에 532야드였던 10번 홀이 올해는 파 4에 507야드로 바뀌었다.
2014년에는 마지막 2개 홀인 17, 18번 홀이 파4와 파5로 설정됐는데 올해는 17번 홀이 136야드 파3로 바뀌었고, 18번 홀은 그대로 파5지만 거리가 551야드에서 609야드로 늘어 경기 막판 변수를 더 키웠다.
2021년 US오픈부터 올해 US오픈까지 최근 9차례 메이저 대회 가운데 20대 젊은 선수가 8차례나 우승한 흐름이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질 것인지도 지켜볼 일이다.
같은 기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트러키에서는 PGA 투어 배러쿠다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이 열린다.
매 홀 성적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대회로 한국 선수는 강성훈, 김성현, 노승열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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