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무너지고’ 광주·전남 곳곳 호우 피해 속출

정성환·배윤영 호남본부 기자 2023. 7. 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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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어젯밤부터 내린 많은 비로 광주와 전남 지역에 피해가 잇따랐다.

광주·전남 지역은 내일까지 100~200mm(많은 곳 2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리고, 완도 여수 순천 광양 구례 등 남해안과 전남 동부권에는 350mm 이상 호우가 내릴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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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밤사이 시간당 최고 52.5㎜ 폭우…900여명 대피
일부 도로 통행 제한…19일까지 100~200㎜ 더 내리고 잠시 소강 예상

(시사저널=정성환·배윤영 호남본부 기자)

장맛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어젯밤부터 내린 많은 비로 광주와 전남 지역에 피해가 잇따랐다. 19일까지 100~200㎜ 더 내리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보돼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광주기상청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전남 14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이며, 3개 시군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주민 대피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후 장마철 극한호우로 침수된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농경지 ⓒ해남군

전날 오후 9시 10분께 전남 영암군 학산면 대곡저수지 월류로 하천이 넘칠 것을 우려해 주변 98세대 144명이 인근 중학교체육관이나 친인척집 등으로 대피했다.

비슷한 시각 산사태가 우려된 곡성군 11개 읍면 174세대 294명, 순천시 6개 읍면동의 150세대 174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들을 포함해 지난 15일부터 16개 시군에서 1141명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친인척집 등으로 사전 대피했고 이 가운데 위험한 상황이 종료된 179명은 귀가했다. 

광주에서도 토사 유출 위험 지대에 사는 8세대 15명이 사전 대피했다. 

현재까지 광주 전남지역에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남·강진군에서 농작물 635㏊가 침수되고 문화재 4곳에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영암군 학산면에서 자전거를 타던 80대 남성이 소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나 실족사로 파악돼 폭우 관련 사망자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같은 기간 가로수 넘어짐·주택 침수·토사 유출 등 광주 43건, 전남 131건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돼 안전 조치했다.

지난 13일부터 광주 식수원인 화순 동복댐에서 월류와 방류가 함께 이뤄지면서 3㎞가량 하류에 위치한 동복천 연월교 수위가 차오르고 있다. ⓒ시사저널

보성군과 화순군을 잇는 국지도 58호선 7.8㎞ 구간은 토사가 쏟아져 내려 통행이 통제됐고, 여수 시도25호선도 통행이 제한됐다. 

구례군은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군도 12호선 노고단 일주도로 통행을 금지했다. 연이은 집중 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위험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통행금지 구간은 천은사 주차장 입구부터 성삼재, 달궁삼거리까지 14㎞ 도로다.

하천 산책로와 둔치 주차장은 출입구를 막고, 침수위험 지하차도에는 통제 인력을 배치했다.

18일 새벽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고 52.5㎜ 호우가 쏟아졌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광주와 전남 전역에 호우 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0시부터 오전 9시까지 강수량은 전남 보성군 벌교읍 107.5㎜, 고흥군 도양읍 103.5㎜, 광양시 백운산 93.5㎜, 완도군 금일도 85㎜, 광주 36.9㎜ 등이다.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보성군 벌교읍 52.5㎜, 광양시 백운산 44.5㎜, 고흥군 도화면 41.5㎜ 등으로 전남 동남권에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됐다.

17일 오전 광주 식수원인 화순 동복댐에서 월류와 방류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 장마철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저수율이 만수위(100%)를 넘어서 수위 조절을 위해서다. 동복댐 저수율은15일 오후 9시 20분을 기해 100%를 기록했다. ⓒ시사저널 정성환

지난 13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구례군 성삼재 492㎜, 담양군 봉산면 417.5㎜, 곡성군 석곡면 379.5㎜, 담양군 담양읍 352.5㎜, 장성군 삼서면 348.5㎜, 광주 270㎜ 등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 지역은 내일까지 100~200mm(많은 곳 2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리고, 완도 여수 순천 광양 구례 등 남해안과 전남 동부권에는 350mm 이상 호우가 내릴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간당 30∼60㎜, 많은 곳은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 영향으로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다"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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