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지켜온 9시즌 연속 20홈런, 올해는…

김주희 기자 2023. 7. 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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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37·KT 위즈)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지난해는 KBO리그 최초 9시즌 연속 20홈런도 달성했다.

박병호가 10시즌 연속 20홈런 기록을 이어가려면 후반기 64경기에서 13홈런을 더 쳐내야 한다.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서 박병호의 올 시즌 장타율도 0.389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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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KBO리그 최초로 9시즌 연속 20홈런 달성
올해는 전반기 7홈런뿐…후반기 64경기서 13홈런 날려야 기록 이어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 4회초 kt 박병호가 1사 2,3루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3.07.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박병호(37·KT 위즈)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지난해 35개의 아치를 그려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왕 타이틀을 수집한 선수가 됐다. 현역 시절 5차례 홈런왕에 올랐던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도 2위로 밀어냈다.

박병호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소속이던 2011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3개)을 날린 뒤 꾸준히 장타를 때려내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는 KBO리그 최초 9시즌 연속 20홈런도 달성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2016~2017년 해외진출 제외) 매년 20개 이상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이 부문에서도 이승엽 감독을 넘어섰다. 이 감독은 8시즌(1997~2012년, 2014~2011 해외진출 제외) 연속 20홈런 기록했다. 이 부문 3위는 SSG 랜더스 최정이 올라있다. 18시즌 연속 10홈런(2006~2023년)을 날린 최정은 7시즌 연속 20홈런(2016~2022년)을 작성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주자 1, 2루 상황 KT 박병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베이스를 밟고 있다. 2023.07.05. jhope@newsis.com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박병호는 키움 시절인 2020년과 2021년, 타율이 2할대 초반으로 떨어질 만큼 깊은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때도 2020년 21홈런, 2021년 20홈런을 때려내 연속 기록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박병호에게 이번 시즌 다시 한번 빨간 불이 들어왔다.

박병호는 올해 전반기를 71경기 타율 0.267, 7홈런 42타점으로 마쳤다.

KT는 전반기 80경기를 치러 64경기를 남겨놨다. 박병호가 10시즌 연속 20홈런 기록을 이어가려면 후반기 64경기에서 13홈런을 더 쳐내야 한다.

박병호가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지 못한 채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한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2021년에도 전반기에 60경기서 10홈런을 날린뒤 후반기 58경기서 10개의 아치를 더 그려 시즌 20홈런을 완성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출발이 늦어져 휴식기가 없었지만, 개막 두 달만에 11홈런을 날렸다.

올해 KT는 개막 전부터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타선이 약화됐다. 이 때문에 중심타자 박병호는 상대 투수에게 집중 견제를 피하기가 어려웠다.

5월 초에는 왼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 부상을 입는 등 박병호의 몸상태도 100%가 아니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 KT 박병호가 3회초 1사1,3루 2타점 2루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3.05.16. chocrystal@newsis.com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서 박병호의 올 시즌 장타율도 0.389에 그치고 있다. '4번 타자' 박병호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다.

박병호 역시 시즌을 치르며 "장타가 나와야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장타가 안 나오는 건 사실"이라며 "장타가 나와야 1점 낼 게 2, 3점이 된다"고 아쉬워했다.

KT는 시즌 초반 10위로 처지며 고전했지만 중반을 돌며 7위까지 도약, 중위권 싸움에 뛰어 들었다. 후반기에는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더욱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질 예정인 가운데 주포 박병호가 살아나야 KT의 싸움에도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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