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후 버려지는 배터리 4000만대…'263조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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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폐기되는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조지혜 한국환경연구원 자원순환연구실장은 이날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배터리 순환경제의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배터리가 전기차 등 제품에 장착돼 사용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이력 관리 통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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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시장 전망
세계 각국 배터리 재활용 표준화 등 추진
한·중·미·EU 등 배터리 재활용 경쟁 치열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폐기되는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40년 폐차되는 전기차는 4227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차량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규모도 3339GWh에 달할 전망이다.
전기차에서 나온 폐배터리는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다. 재사용은 배터리를 분해하지 않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재활용은 배터리를 분해해 니켈·리튬·코발트·망간 같은 소재를 추출하고 이를 다시 새 배터리 제조에 투입하는 것이다.
김대기 SNE리서치 부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배터리 리사이클링 데이' 행사에서 "배터리 재활용으로 2040년 600만톤 이상의 리튬과 니켈 등의 금속이 채굴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089억 달러(264조원) 규모다.
각국 배터리 재활용 표준화 추진
유럽연합(EU)도 지난달 의회에서 배터리 재활용 원료 사용량 규제와 핵심 광물 수거 비중 확대 등의 내용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배터리법'을 통과시켰다. 중국은 폐배터리 수거와 재활용을 의무화했으며, 배터리의 생산부터 유통-회수-재활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한국은 배터리 재활용 정책 수립 단계를 지나고 있다. 산·학·연이 참가하는 배터리 재활용 표준화 협의회가 구성됐으며, 배터리 회수-운송-해체와 사용 비율 등 모든 단계별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전기차 배터리 전 주기 이력 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조지혜 한국환경연구원 자원순환연구실장은 이날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배터리 순환경제의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배터리가 전기차 등 제품에 장착돼 사용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이력 관리 통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 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 경쟁
이 가운데 현재 가장 많은 배터리 재활용 능력을 갖춘 곳은 중국 업체들이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의 자회사인 브룬프는 연간 배터리 스크랩 12만톤 처리할 수 있고, 화유코발트도 연간 6만톤을 재활용 가능하다. 화유코발트는 LG에너지솔루션과 2028년까지 새만금 산업단지에 연 10만톤 규모 전구체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김대기 부사장은 "현재 배터리 재활용 비용은 배터리 매입 비용은 제외하고 kWh당 18달러(약 2만2651원) 정도"라며 "재활용을 통해 회수된 금속의 가치는 지난 2020년 이후 3년간 3배가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 올 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금속 가격은 kWh당 71달러로 재활용 비용을 웃돌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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