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외교장관 3주째 행방 묘연…당국은 질문 나오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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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공식 활동을 멈춘 '이례적 상황'이 3주 넘게 이어지면서 그 이유를 둘러싼 온갖 억측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고, 질의응답을 누리집에서 연달아 삭제하는 석연치 않은 모습을 보이며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저녁 질의응답을 정리해 누리집에 올린 문건에는 아예 관련 질문과 답변을 모두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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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공식 활동을 멈춘 ‘이례적 상황’이 3주 넘게 이어지면서 그 이유를 둘러싼 온갖 억측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고, 질의응답을 누리집에서 연달아 삭제하는 석연치 않은 모습을 보이며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열린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마오닝 대변인은 친 부장이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는 이유를 묻는 외신 기자의 질문이 4차례나 나왔지만 “제공할 정보가 없다”, “중국 외교는 잘 진행되고 있다”는 답변만 내놨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저녁 질의응답을 정리해 누리집에 올린 문건에는 아예 관련 질문과 답변을 모두 뺐다. 중국 정부가 외교부장의 장기 부재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자, 이날은 브리핑에선 소문으로 떠돌던 ‘불륜설’과 관련 질문까지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앞선 11일 브리핑에서도 친 부장 관련 질문에 “건강상의 원인으로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그때도 이후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해 누리집에 올린 문건에는 해당 질의응답을 뺀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 질문 가운데 중국 내에 공개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여겨지거나 개인과 관련한 질문은 문건에서 아예 제외하곤 한다. 지난달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지칭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도 질의응답을 정리한 자료에는 관련 내용이 빠졌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국 고위 관료들의 중국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친 부장의 갑작스런 부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그의 신변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중 외교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를 총괄해야 할 친 부장이 자리를 비운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친 부장이 중병에 걸렸다거나 주미 중국대사 재임 시절 행적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 등이 퍼지고 있다.
최근엔 홍콩의 한 방송국 여성 아나운서와의 불륜설까지 제기됐다. 최근 종적이 묘연한 이 아나운서와의 사이에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과 함께 이 둘이 미국 워싱턴에서 함께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등이 트위터 등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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