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이나 방문, 험난한 길이었지만 연대∙희망 메시지 전하고 싶었다”

이현미 2023. 7. 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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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저는 이번에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며 "항공편, 여러 시간에 걸친 차량, 11시간의 우크라이나에서 제공한 열차를 타고 방문한 다소 위험하고 험난한 길이었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을 대표해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민간인과 아동을 살상하면서까지 다른 나라의 주권을 빼앗으려는 무력 침공이 용인된다면 지금까지 어렵게 구축해 온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는 와해되고 말 것"이라며 "저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완전히 자유를 되찾는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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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저는 이번에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며 ”항공편, 여러 시간에 걸친 차량, 11시간의 우크라이나에서 제공한 열차를 타고 방문한 다소 위험하고 험난한 길이었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을 대표해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작년에 이어 올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주된 화두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저는) 폭격을 맞고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고문과 학살을 당한 참혹한 현장을 직접 봤다”며 “특히 러시아군에 납치돼 학대를 받다가 가까스로 제3국을 통해 탈출해 와서 재활심리치료 중인 ‘아동인권보호센터’의 어린이들 이야기는, 미래세대의 꿈까지 앗아가는 전쟁의 참상과 야만성에 대해 돌아보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군이 퇴각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민간 거주지역 곳곳에 매설한 지뢰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일상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었다. 심지어 러시아는 퇴각하면서 우크라이나 어린이 놀이터에까지 지뢰를 매설해둬서 어린이 보호를 위한 지뢰탐지 강아지도 동원되고 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인과 아동을 살상하면서까지 다른 나라의 주권을 빼앗으려는 무력 침공이 용인된다면 지금까지 어렵게 구축해 온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는 와해되고 말 것”이라며 “저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완전히 자유를 되찾는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와 인권을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께서도 함께 지지해 주시고 동참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이번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평화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에 걸쳐 각 세 개씩, 총 아홉 개 항목으로 된 우크라이나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 이르핀 민가 폭격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어 “안보 지원은 당장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불법적인 침략을 방어하는데 필요한 물자를 지원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전후 우크라이나의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도록 방산 협력 구상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고, 인도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시급히 필요로 하는 지뢰탐지기와 지뢰 제거 장비를 추가적으로 보내고 아동의 재활심리치료를 비롯한 의료 지원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재건 지원은 우리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수행할 인프라 사업계획을 구상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유무상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양국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폴란드∙우크라이나 정부 간 ‘3각 협력 체계’가 구축됐다”며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안전하게 우크라이나를 입출국 하고 현지에서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기업인들과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가 함께 우크라이나 현지를 직접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73년 전 북한의 침공을 받고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길 뻔한 우리는 유엔군이 즉각 달려와 준 덕분에 우리의 자유를 지킬 수 있었다”며 “가장 힘들 때 국제사회가 내밀어준 손길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것인지 잘 아는 우리 국민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꺼이 찾아가 책임있게 기여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실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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