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주, 버블의 시작…"더 오를 여지 있다"

권성희 기자 2023. 7. 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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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테슬라,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의 상승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에 버블이 끼어 급락 리스크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매그니피센트 7을 비롯해 AI(인공지능) 관련주에 아직 버블이 심하게 끼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포트 글로벌의 전략가인 빅터 코셀은 배런스에 "지금 상황과 1999년 닷컴 버블을 비교하는 것은 1999년까지 지속돼온 이례적인 주가 급등세를 간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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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가 /로이터=뉴스1


애플과 테슬라,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의 상승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1.7% 올랐고 테슬라는 3.2%, 엔비디아는 2.2%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은 0.6%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0.1%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아마존은 0.8% 떨어지고 알파벳(클래스A)은 0.6% 하락했다. 그러나 매그니피센트 7이라 불리는 이 7개 빅테크주들의 강세 흐름은 전반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나스닥시장은 매그니피센트 7의 상승세가 너무 두드러져 나스닥1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졌다며 이들 7개 종목의 비중을 낮추는 특별 재조정을 실시해 오는 24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은 매그니피센트 7의 주식을 낮아진 비중에 맞춰 팔아야 하지만 주가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에 버블이 끼어 급락 리스크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 급등세로 올들어 나스닥100지수는 42% 올랐다. 이는 닷컴 버블이 붕괴되기 한 해 전인 1999년 같은 기간의 상승률 29%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하지만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매그니피센트 7을 비롯해 AI(인공지능) 관련주에 아직 버블이 심하게 끼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나스닥100지수가 올들어 급등하긴 했지만 올 7월13일까지 2년간 상승률은 4.2%에 불과히기 때문이다. 반면 1999년 7월13일까지 2년간 나스닥100지수의 상승률은 134%에 달했다.

시포트 글로벌의 전략가인 빅터 코셀은 배런스에 "지금 상황과 1999년 닷컴 버블을 비교하는 것은 1999년까지 지속돼온 이례적인 주가 급등세를 간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는 자산에 고통스러운 한 해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무시하거나 잊는 것 같다"며 "지난해에는 주식과 채권 모두 경제 둔화와 재정 지출 감소, 통화 긴축에 맞춰 가격이 조정됐다"고 말했다.

코셀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나스닥100지수에 버블이 심하게 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경기 순환적으로 조정한 나스닥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6배로 2000년의 113배나 1990년 일본 증시가 버블 절정에 도달했을 때의 83배에 비해 낮다고 지적했다.

물론 CAPE라 불리는 경기 순환 조정 PER이 46배라는 것조차 매우 높은 수준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씨티그룹의 전략가인 스콧 크로너트는 뮤추얼펀드 매니저들이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따라잡기 위해 고전하면서 "수익률 추격의 초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물 포지션도 최근 몇 주간 낙관적으로 변해 앞으로 추가 매수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기존 메가캡 성장주 클러스터에 대해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며 이 그룹의 주가 약세는 매수 기회라고 본다"고 밝혔다.

배런스는 그러나 이것이 빅테크주들을 지금 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3조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총 2430억달러짜리 알리바바 13개가 한 기업 안에 합쳐진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어 트랩 리포트의 래리 맥도날드는 "거의 13개의 알리바바가 애플 하나에 군집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개월간 혼잡한 애플보다 알리바바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더 좋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배런스는 결론적으로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가 아직 버블은 아니지만 버블의 시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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