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타 진실 나오나…‘731부대’ 97명 이름·계급 공식문서 발견

조윤영 2023. 7. 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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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생화학 무기 개발을 위한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 '731부대' 명단이 담긴 공식 문서가 최초로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 <교도통신>은 지난 1940년 관동군이 조직 개편을 위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식 문서에서 731부대의 구성과 소속된 대원들의 이름, 계급 등 구체적인 정보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731부대를 이끌었던 인물로 지목된 이시이 부대장의 실명과 대원들의 이름, 계급 등이 적힌 공식문서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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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보도…관동군 사령부 작성
일 연구원, 국공립문서관서 자료 찾아내
731부대 야외 동사 실험 재현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생화학 무기 개발을 위한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 ‘731부대’ 명단이 담긴 공식 문서가 최초로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 <교도통신>은 지난 1940년 관동군이 조직 개편을 위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식 문서에서 731부대의 구성과 소속된 대원들의 이름, 계급 등 구체적인 정보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는 가장 높은 보안 수준의 ‘군사기밀’로, 표지에는 1940년 9월30일 관동군 사령부에서 작성했다고 적혀 있다.

731부대 이시이 시로 부대장. 위키피디아커먼스 제공

명단에는 이시이 시로 부대장을 비롯해 모두 97명의 이름이 계급과 함께 적혀 있으며, 군의관 이외에 의대에서 파견된 의학자들의 이름도 ‘기사’라는 직함과 함께 쓰여 있다. 당시 731부대를 이끌었던 인물로 지목된 이시이 부대장의 실명과 대원들의 이름, 계급 등이 적힌 공식문서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세균전 부대로 알려진 ‘100부대’의 활동을 증명하는 각종 증거와 대원들의 명단까지 발견됐다. 100부대에서 각종 세균전을 지휘했던 군의관 가운데 다수는 일본이 패전한 뒤 과거를 숨긴 채 일본 병원이나 제약회사에 입사했다고 알려졌다.

731부대의 생체실험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이 문서는 일본 국립공문서관이 후생노동성으로부터 넘겨받아 보관하다가 마쓰노 세이야 메이지가쿠인대학 국제평화연구소 연구원이 발견했다. 마쓰노 연구원은 <교도통신>에 “옛 일본군이 작성한 자료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누가 어떤 식으로 부대에 관여했는지, 전후 어떻게 살았는지 명확하게 밝힐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731부대에 끌려온 한국인·중국인·러시아인 등 전쟁 포로들은 이른바 ‘마루타’(통나무)라는 암호로 불렸고, 산 채로 해부를 당하거나 동상이나 독가스 실험 등 생체실험에 동원돼 희생됐다고 한다. 그동안 731부대 관련 문서들은 일본이 패전 당시 대부분 소각해 구체적인 전말을 밝히거나 책임자를 가려줄 자료가 부족했다. 진상 규명은 간접적인 자료나 피해자 증언 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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