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출근해야 하는데 기차가 안오네요" 폭우에 발 묶인 시민들

서상혁 기자 유민주 기자 장성희 기자 2023. 7. 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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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바쁠 출근 시간대인 18일 오전 8시20분.

직장인 임모씨(35)는 오송역 플랫폼(승강장)에 걸린 전광판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청주에 거주 중인 모 직장인은 "내일부터 서울로 출근해야 하는데, 무궁화호 예매가 되지 않아 당황했다"고 말했다.

세종시 거주 중인 김 모 씨는 "지인을 만나러 서울에 가는데 열차가 지연돼, 좀 늦을 거 같다고 말했다"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불안하긴 한데, 그렇다고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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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폭우로 17일부터 일반열차 운행 중단…KTX는 지연
주말까지 비 예보로 정상화까지 상당 시간 소요 전망
18일 충북 오송역에 설치된 전광판에 열차 지연 소식이 공지된 모습/뉴스1 ⓒ News1 장성희 기자

(청주·서울=뉴스1) 서상혁 유민주 장성희 기자 = "출장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데, 열차가 제시간에 안 오네요. 지연된다는 뉴스를 보고 오늘은 특별히 한 시간 더 빨리 나왔는데…"

한창 바쁠 출근 시간대인 18일 오전 8시20분. 직장인 임모씨(35)는 오송역 플랫폼(승강장)에 걸린 전광판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광판 열차 시간표에는 '지연' 표시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이날 오전 7시24분 오송역에서 서울 방면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열차는 2시간 4분 지연됐다. 전광판 공지를 보고 급하게 메시지를 보내는 승객이 있는가 하면, 불안한 듯 서성이는 이들도 있었다.

주말 간 충북 지역을 비롯해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선로가 유실되면서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17일 오후 4시부터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세종시 소재 경부선 일반철도 부강~내판 점검 중 선로 일부가 유실된 데 따른 것이다. KTX는 운행되고 있으나 기상·선로 상황으로 서행 운행하면서 열차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수서발고속철도(SRT)도 현재 서행 운행으로 지연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15~16일에도 집중호우에 따른 선로 침수 우려로 무궁화호, ITX-새마을 등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한 바 있다.

18일 충북 오송역 전광판에 열차 지연 공지가 이뤄지자, 승객들이 모여들고 있다./뉴스1 ⓒ News1 장성희 기자

이로 인해 직장인을 비롯해 지방을 오가는 상당수 시민의 발이 묶인 상황이다. 청주에 거주 중인 모 직장인은 "내일부터 서울로 출근해야 하는데, 무궁화호 예매가 되지 않아 당황했다"고 말했다.

세종시 거주 중인 김 모 씨는 "지인을 만나러 서울에 가는데 열차가 지연돼, 좀 늦을 거 같다고 말했다"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불안하긴 한데, 그렇다고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거주 중인 한 시민은 "이번 주에 강릉에 놀러 가려고 기차와 숙소 예약을 했는데, 계속된 비 소식에 혹여나 기차가 끊길까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열차 운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비가 그쳐야 선로 등 복구 작업이 가능하다는 게 한국철도공사 측의 설명인데, 이번 주말에도 전국에 비 예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한국철도공사 측은 "모든 열차는 기상과 선로 상황에 따른 서행 누적으로 지연이 많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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