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미용봉사 이예분씨 등 3명에 ‘LG 의인상’
물에 빠진 초등생 구한 최인찬씨도
LG복지재단 선정 의인대열에 합류
26세였던 1995년 미용사 자격을 취득한 이예분 씨는 목회자인 큰오빠의 권유로 경기 고양 일산에 있는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미용 봉사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경기 화성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2곳, 노인요양원 2곳을 한 달에 1∼2번 정기적으로 방문해 60여명의 머리 손질을 돕고 있으며, 한 달에 1번 이상 거동이 불편한 몇몇 노인과 장애인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고 있다.
미용 봉사로 명함에 ‘화요일 휴무’라고 적고 다니는 이씨는 머리를 깎아주던 아동복지시설 지적장애학생의 취직 소식에 그를 채용해준 회사의 장애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1년 넘게 미용 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씨는 “평생 봉사하던 부모님을 보며 자라서인지 봉사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라며 “앞으로도 제 ‘가위손’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다면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불길을 뚫고 시민 4명을 구조한 이은필(37) 씨에게도 의인상을 수여했다. 지난달 충남 천안시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5중 추돌 사고를 당한 이은필 씨는 사고 직후 자신의 승용차에서 탈출, 불길을 뚫고 다른 차량으로 달려가 창문을 깨고 4명을 구출했다.
대부분의 차량이 전소된 큰 사고였지만 이씨의 신속한 구조와 빠른 대피 지원으로 차량 5대에 탑승했던 20여명 중 일부 인원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구조 중 다리 근육이 찢어졌다. 이씨는 “불이 난 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사람들을 두고 갈 수 없었다”며 “뒷문을 흔들고 유리를 깨서라도 사람들을 구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의인상을 받은 또 한 명의 인물인 최인찬(62) 씨는 지난달 제주 가파도 해안가 인근에서 자전거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바다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조했다. 최씨는 심근경색과 척추협착 등을 앓고 있었지만, 수심 3m 깊이의 바다에 빠져 밧줄만 붙잡고 있는 아이를 보자마자 곧장 바다로 뛰어들어 구조했다.
학생의 어머니는 “최씨가 아이를 구출한 후 놀란 아이를 달래주고 아이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는 아무 말 없이 가셨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수소문한 끝에 은인을 찾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씨는 “아이가 무사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19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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