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저는 우크라 국민이 완전히 자유를 되찾는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을 대표해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계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이번에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며 “항공편, 여러 시간에 걸친 차량, 11시간의 우크라이나에서 제공한 열차를 타고 방문한 다소 위험하고 험난한 길이었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을 대표해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폭격을 맞고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고문과 학살을 당한 참혹한 현장을 직접 봤다”며 “특히, 러시아군에 납치돼 학대를 받다가 가까스로 제3국을 통해 탈출해 와서 재활심리치료 중인 ‘아동인권보호센터’의 어린이들 이야기는, 미래세대의 꿈까지 앗아가는 전쟁의 참상과 야만성에 대해 돌아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 군이 퇴각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민간 거주지역 곳곳에 매설한 지뢰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일상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었다”며 “심지어 러시아는 퇴각하면서 우크라이나 어린이 놀이터에까지 지뢰를 매설해두어서 어린이 보호를 위한 지뢰탐지 강아지도 동원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저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완전히 자유를 되찾는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자유와 인권을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께서도 함께 지지해 주시고 동참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73년 전 북한의 침공을 받고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길 뻔한 우리는, 유엔군이 즉각 달려와 준 덕분에 우리의 자유를 지킬 수 있었다”며 “가장 힘들 때 국제사회가 내밀어준 손길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것인지 잘 아는 우리 국민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꺼이 찾아가 책임있게 기여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실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는 제게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에 관해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유와 아울러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 방류 중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올해 3월부터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고 각 분야에서 개선되는 가운데, 양국이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협력을 증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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