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내년부터 ETF 개인투자자에 주총 의결권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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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내년부터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대리 투표'(proxy voting)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한편 사우디 아람코의 수장을 이사회에 영입했다.
통상 펀드가 보유한 기업 주식의 의결권은 자산운용사가 대신 행사하지만 앞으로는 투자자들이 직접 의견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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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투자자 이익보다 ESG 투자에 쏠려"
진보진영 "예전보다 기후 관련 투자 줄었다"
공화당 의식해 아람코 CEO도 이사회 영입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내년부터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대리 투표’(proxy voting)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한편 사우디 아람코의 수장을 이사회에 영입했다. 펀드 운용과 관련해 보수와 진보 양측으로부터 받아온 비난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록은 자사 최대 규모의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ETF(IVV)에 자금을 넣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대리 투표 권한을 주기로 했다. 통상 펀드가 보유한 기업 주식의 의결권은 자산운용사가 대신 행사하지만 앞으로는 투자자들이 직접 의견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IVV는 현재 342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7가지 옵션이 주어지는데, 여기에는 가톨릭적인 가치나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요소 등을 우선순위에 두는 정책 등이 포함된다. 기존에 하던 대로 블랙록에 의결권 행사를 위임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개별 기업에 직접 의결권을 행사할 수는 없다.
주드 아델 마제이드 블랙록 투자 스튜어드십 부문 책임자는 “블랙록은 모든 투자자들이 주주 투표 진행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미래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이미 기관투자자들에게는 대리 투표 권한을 주고 있으며 3월 말까지 555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보수와 진보 모두로부터 블랙록의 자산운용 방향을 지적받아 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의원들은 그동안 블랙록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의 재정적 이익보다는 사회 및 환경적 목표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반면 진보진영에서는 자산운용사들이 기후 문제에 대한 주주들의 제안을 2021년보다 더 적게 수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양측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다수의 미국 지업 지분을 최대 20%까지 보유하는 등 너무 많은 힘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영향을 받는 투자자이든, 순전히 이익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이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뿐이라고 항변해왔다.
펀드 운용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의견 반영은 이미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반영하는 추세다. 찰스 슈왑은 지난해 3개 펀드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설문을 실시했고, 뱅가드는 올 봄 3개 펀드와 관련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행했으며 스테이트 스트리트도 지난 4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는 자산운용사들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특정 부분에 표가 몰리는 과열 양상을 일부 진정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한편 블랙록은 이날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를 이사회에 합류시켰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표면적으로는 중동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화석 연료에 적대적이라는 미 공화당의 비난을 다소 잠재울 수 있는 방안으로 보인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아민 나세르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에 대한 이해와 저탄소 경제 전환 동력, 중동 지역에 대한 지식 등을 포함한 독특한 관점으로 이사회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미 (pinns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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